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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바꾸는 현장 사진의 힘

전북사진기자회 2013 보도사진전…27일부터 덕진공원 시민갤러리

▲ 지난해 12월 4일 오전 전주에서 군산으로 향하는 전주IC 인근 지하차도에서 5중 추돌 사고가 발생한 현장을 전북일보 추성수 기자가 생생하게 카메라에 담아냈다.

한 장의 사진은 여러 단계 빛의 굴절과정을 거친 뒤 완성된다. 태양광→사물→카메라 렌즈로 이어지는 빛의 굴절·이동은 일상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대로 재현한다. 하지만 사진가에게는 '특별한 일상'을 선택해야 하는 한 단계 굴절이 더 있다. 사진은 이처럼 우연히 만난 빛의 굴절로부터 시작되지만 이런 만남이 때로는 세상을 바꾸기도 한다.

 

4·19혁명의 도화선이 된 눈에 최루탄이 박힌 김주열 열사의 사진, 최루탄에 맞고 쓰러진 이한열 열사의 사진이 그랬다.

 

이처럼 찰나의 시·공간을 담으면서 강렬한 여운이 남는 사진을 만들기 위해 지난해 전북을 누빈 전북지역 일간지 보도사진기자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전북사진기자회(회장 안봉주·사진)가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전주덕진공원 시민갤러리에서 '2013 전북보도사진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전북일보·전북도민일보·전라일보·새전북신문·전북중앙신문·전민일보 등 도내 6개 일간지 소속 11명의 사진기자들이 도내 곳곳의 현장을 찾아 남긴 150여점의 작품이 출품된다.

 

전북일보 안봉주 부국장, 이강민·추성수 기자, 전북도민일보 신상기 부장, 전라일보 장태엽 부장·오세림 기자, 새전북신문 이원철 차장, 전북중앙신문 이상근 팀장(간사)·김얼 기자, 전민일보 백병배 부국장·박형민 기자 등이 촬영한 사진들에는 지난 한해 전북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겼다.

 

전시를 통해 어느때보다 치열했던 대선에서 전북을 방문했던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의무휴업 지정으로 일요일 정기 휴무에 들어간 기업형 슈퍼마켓, 잿더미로 변한 내장산 대웅전 앞에서 고개를 떨군 스님 사진 등을 만나볼 수 있다.

 

"만약 당신의 사진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그것은 당신이 충분히 다가가지 않았기 때문이다"라는 로버트 카파(전쟁보도 사진작가)의 말을 되새기듯 도내 사진기자들은 지난해 총선과 대선에서부터 전주·완주 통합 합의, 유난히 잦았던 폭설·태풍, 수마가 할퀴고 간 자리 등 밤낮을 가리지 않고 현장을 기록했다.

 

안봉주 회장은 "기자는 현장에 있을 때 의미가 있다. 특히 보도사진을 찍는 사진기자는 맞고 얻어터지더라도 현장에 있어야만 사진 한 장을 건질 수 있다. 막상 지면에 실리고 나면 아쉬움이 더 큰 게 사실이지만 그 아쉬움 때문에 다시 신발끈을 고쳐 메고 더 큰 전투력으로 현장을 찾는다"라며 사진전을 맞는 감회를 전했다.

 

이번 사진전은 다음달 18일부터 23일까지 군산근대역사박물관에서도 이어질 예정이다.

김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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