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등으로 날로 어려워지는 농촌에 새로이 활력을 불어 넣는 농촌관광산업의 중심에서 농촌체험 관광사업의 파수꾼을 자처 하고 있는 '말(馬) 타는 공무원'이 지역에서 나름 명물로 통하고 있다.
김제시청에 근무 하고 있는 농촌지도사 박철형씨(45)가 화제의 주인공으로, 그는 대학시절 농업선진국인 덴마크에서 1년간 유학하면서 승마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대학을 졸업하고 지난 1996년 김제시청에서 첫 공직자 생활을 시작한 박 씨는 덴마크에서 배운 승마에 대한 관심과 노력을 어떻게 하면 농촌지역에 접목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농촌에서 쉽게 즐길 수 있는 농가형 말산업으로 농업인들의 수익 창출을 도모해야 겠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박 씨는 10명의 관심 있는 농업인들을 조직, 농촌형 체험 승마와 말 사육, 승마체험농장 운영 등에 대한 교육과 재정을 지원함으로써 2009년 시작 이래 현재까지 5000여명의 체험객들이 농촌형 체험승마를 즐겼다.
박 씨는 "골프의 대중화를 넘어서 국민소득 2만불 시대는 승마로, 독일의 경우 주거지에서 10분 거리 어느 곳에서도 승마를 할 수 있다는데 착안, 우리도 곧 그럴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했다"면서 "대기업 등 자본가가 선점하기 전에 미리 기반을 닦음으로써 중앙정부나 지방정부에서 갑작스럽게 큰 비용의 투자를 하지 않더라도 바로 농가소득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하고 싶었고, 그일에 공무원이 함께 하면 더욱 효과적일 것이라는 믿음으로 농촌체험 관광객들에게 3년째 승마지도를 직접 실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씨가 추진 하고 있는 농촌형 체험승마는 지역에 많은 변화를 가져다 주기도 했다. 체험승마를 시작으로 솔솔포도원, 안시성 농기, 말콤포도, 풀꽃나라, 천지원 교육농장 등을 비롯 백산면 농촌체험관광협의회가 만들어지고, 이것을 계기로 54억원 규모의 조수골 농촌종합개발사업을 유치했으며, 30억원 규모의 자생화 가공 및 체험관광 육성 향토산업도 유치하는 쾌거를 이뤘다.
특히 앞으로 원평천 고수부지를 이용하여 원평∼봉남∼부량(벽골제)∼죽산∼광활·진봉(새만금)∼만경∼청하∼목천포∼완주군으로 이어지는 승마코스를 개설하려는 원대한 꿈을 계획 하고 있어 승마코스가 개설될 경우 엄청난 파장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박 씨는 "지난 2006년에 몽골로 승마체험을 다녀왔는데 그때당시 이미 몽골로 승마체험을 다녀온 한국인이 3만여명을 넘었다는 현지 가이드의 설명이 있었다"면서 "몽골의 평원과 견줄만한 곳이 김제 지평선인 만큼 지평선에서 말을 타는 멋진 장면을 생각할 때 마음이 설레인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유명한 장예모 감독이 그동안 소외됐던 지방을 골라 그 주변의 자연경관을 실제 무대 배경으로 활용함으로써 감동을 주는 실경산수무대라는 인상시리즈로 새로운 문화관광상품을 개척하여 지역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 그리고 지역민들에게 문화적 자긍심을 고취시켰듯이 지평선이라는 천혜의 자연화경을 가진 김제지역에서 말을 타고 순수농촌을 체험할 수 있는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말(馬)을 타고 농촌현장을 누비며 농촌체험 사업의 선두에 나서고 있는 박 씨의 모습에서 우리 농촌은 새로운 희망이 싹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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