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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즈에 전주한옥마을 소개…여행 전문기자 직접 체험한 맛·멋 알려

'전주스타일'만든 그레고리 파본 / 전북대서 한국어 수업 수강 인연 / 귀국뒤 기자에게 추천 취재 성사

 

'한국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절대 전주에 가지 말라.'

 

지난 6~8일 전주를 둘러본 뒤 맛과 멋에 푹 빠진 세스쿠겔 뉴욕타임즈 가 쓴 20일 자 기사에는 '전주엔 맛없는 음식도, 식당도 없었다'고 역설적인 평가를 내놨다. '전주는 한식 식도락가들을 위한 천국'이라는 그의 극찬을 뒷받침한 것은 5000원에 숙취를 해결할 수 있는 콩나물국밥, 신선한 재료들로 가득 채워지는 전주비빔밥, 반찬이 끊임없이 리필되는 백반집 등이었다. 6~7만원이면 친절한 서비스로 한옥 민박이 가능하다는 점이나 조선왕조의 본향으로 태조 이성계의 어진이 봉안된 경기전 등 명소가 가득했으나 곳곳에 영어로 된 안내가 없다는 것은 '옥의 티'라고 덧붙였다.

 

갑작스레 전주시가 뉴욕타임즈에 소개되면서 글로벌 관광지로 평가받게 된 것은 사제 간의 돈독한 우정에서 시작됐다. 지난해 미국 국무부 프로그램'CLS'(Critical Language Scoloar hip) 일환으로 한국어 교육기관인 전북대 한국어학당을 찾은 그레고리 파본이 주인공. 18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들어온 다국적 학생들은 김병용 전북대 한국어학당 선임 연구원의 수업으로 인연을 맺었다. 김 연구원은 "다양한 언어 강좌 중 한국어가 경쟁률이 가장 치열하다. 대다수가 명문대 학생들이라 배우고자 하는 열의가 뛰어나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의 추천서 등으로 미국 하버드 대학원 내 '케네디 스쿨'로 평가받는, 하버드 국제정책대학원에 진학하게 된 그레고리는 김 연구원과 메일로 소식을 주고받을 만큼 돈독한 사이. 그러던 중 최근 대학원 교수의 아들인 세스쿠겔 가 한국 탐방을 원하면서 그레고리에 의해 전주가 추천됐고, 김 연구원 등은 안내자로 나서게 됐다.

 

여행전문인 세스쿠겔은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서울 북촌 한옥마을이 아닌 전주 한옥마을로 직행했다. 는 지자체의 도움을 받기 보다는 알음알음 추천되는 곳을 중심으로 직접 탐방하는 방식을 택했다.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에 의존하지 않고 10~25달러(1만원~2만8000원)에 속하는 콩나물국밥집·비빔밥집 등 소문난 맛집을 비롯해 문화공간·유적지 등을 다니면서 평점을 매긴 것. 여행작가 출신이기도 한 김 연구원은 "하나부터 열까지 꼼꼼히 살피고 직접 체험하는 걸 선택했다. 열정이 대단했다"고 전했다.

 

에게 한옥마을을 소개시켜준 그레고리는 지난해 가수 싸이의 '강남 스타일'의 열풍 속에 전북을 뜨겁게 달군 '전주 스타일'을 유투브에 올린 제작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수업 수료식 때 깜짝 파티 일환으로 영상물을 제작한 뒤 미국으로 돌아간 그는 '전주 스타일'의 폭발적인 관심에 뒤늦게 기뻐하면서 앞으로도 전주의 홍보대사가 기꺼이 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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