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연합뉴스) 김진방 기자 = 전북 전주의 한 경찰관이 자살을 시도한 20대 남성을 심폐소생술로 살려냈다.
전주 완산경찰서 평화파출소에서 근무하는 한득수 경위는 지난 1일 다급한 신고 전화를 받았다.
신고 전화를 건 한 중년 여성은 "자신의 아들이 연탄불을 피우고 죽으려 한다"는 말만 남기고 전화를 끊었다.
한 경위는 정확한 주소를 알 수 없었지만 다급한 신고 내용으로 미뤄 상황이 급박하다고 판단, 신고자의 위치를 추적해 현장에 출동했다.
그는 출동 후 신고자에게 다시 전화를 걸어 자세한 위치를 파악했고 전주시 완산구 평화동의 한 주택에 도착했다.
한 경위는 신고자가 알려 준 출입문 비밀번호를 누르고 자살을 시도한 최모(27)씨가 있는 집 안으로 들어가려 했지만 최씨는 문을 이중으로 잠근 채 외부인의 출입을 막았다.
그는 문을 열기 위해 119에 신고를 한 뒤 기다렸지만, 최씨가 그 사이 숨질 수도 있다는 급한 마음에 주방 쪽 유리창을 깨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집 안 욕실에는 번개탄 4개가 피워져 있었고 최씨는 이미 욕조에 누운 채 의식을 잃어 가고 있었다.
한 경위는 서둘러 최씨를 집 밖으로 옮기고 119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그의 신속한 대처로 병원으로 이송된 최씨는 다행히 목숨을 건졌다.
한 경위는 "위급하다는 판단에 경찰관으로서 본능적으로 조처한 것뿐"이라며 "특별한 일도 아닌데 관심을 받게 돼 부끄럽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관이 되기 전 2년간 남원에서 소방관으로 근무한 경험이 있다.
한 경위는 지난 1월에도 절도 피해를 본 피해자의 사무실에 사비로 공구와 장비를 구입해 출입문 열쇠를 수리해 줘 경찰청 홈페이지 '칭찬합시다' 게시판에 선행이 알려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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