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양식에 공업용 무기산(염산)을 사용한다는 소문은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그런데 이런 나쁜 행위가 여전하다는 것이 사실로 드러났다. 공업용 무기산을 사용하거나 보관하고 있던 양식업자들이 무더기로 적발된 것이다.
군산해경은 김 양식장 공업용 무기산 사용 및 유통에 대한 특별단속을 벌여 9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들한테 입수한 무기산이 3120ℓ에 이른다. 적발되지 않은 경우도 있을 것이다.
염산 황산 등 무기산은 생태계를 파괴하고 사람의 안전을 해치기 때문에 김 양식장에서의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수산자원관리법은 김 양식장에 사용할 목적으로 유해 화학물질(무기산)을 보관하거나 사용한 사람은 2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는 것이 문제다. 공업용 무기산은 독성이 강해 효과가 뚜렷하고 가격도 유기산보다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양식업자들이 유혹을 떨치기 어렵다. 특별 단속에 나서면 자제하는 듯 하다가 잊혀질만 하면 다시 사용하는 행위가 되풀이되고 있는 것이다.
이번에 적발된 한 양식업자는 자신의 김 양식장에서 유해 화학물질인 무기산 220ℓ를 사용했고, 740ℓ를 양식장 관리선에 보관하고 있었다. 또 다른 양식업자는 자신 소유의 양식장 관리선에 무기산 800ℓ를 보관하다 적발됐다.
김 양식업자들은 김 양식에 피해를 주는 파래와 잡초 등을 제거하고 김의 색깔을 반질반질하게 보이도록 약품처리를 하게 되는데 이때 허용된 것이 유기산이다. 그러나 일부 양식업자들은 유기산보다 독성이 강하고 가격이 훨씬 저렴한 공업용 무기산(염산)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바닷물에 잘 분해되지 않는 염산을 김 양식장에 다량 살포했을 경우 해양 생태계가 파괴되고 인체에도 해로울 수 밖에 없다. 이 때문에 일부 양식업자들은 자신이 먹을 김은 염산을 사용하지 않고 별도로 양식하기도 한다. 바다에 가라앉으면 어패류 폐사의 원인이 된다.
양식업자들은 비용을 줄이고, 김발에 달라붙는 여러가지 이물질의 증식 억제효과가 크기 때문에 염산을 사용하지만 생태계 파괴와 건강을 위협한다는 데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는 것이다.
따라서 해경은 반짝 단속에 그쳐서는 안된다. 해양생태계를 교란하고 소비자의 건강을 해칠 우려가 큰 만큼 무기산 사용과 보관행위를 근절시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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