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자기에게 유리하게만 생각하고 비판을 안 받으려 한다. 무너질 조짐이 있을 정도로 위험하다. 말로만 아니라 행동으로 바뀌어야 한다." 한상진 민주당 대선평가위원장의 적확하고 명징한 비판이다.
민주당은 정권교체 갈망 지지세력이 60%를 넘었지만 후보단일화에 매몰돼 패배했다. 유리한 선거가 패배로 결과됐으면 마땅히 책임 짓는 모습을 보이고, 패배원인을 진단해 전철을 밟지 않도록 대안을 강구하는 것이 기본이다.
그러나 민주당은 대선 패배 이후 네탓 공방만 벌였다. 3주일이나 지나서야 '사과투어'를 했지만 실기한 탓에 정치 쇼라는 비난만 샀다. 뒤늦게야 대선평가위원회를 구성, 패배 원인을 진단하고 향후 과제를 모색했다.
민주당 대선평가위는 국회의원 등 지역위원장과 당직자·광역의원 대상의 '대선패배 원인 설문조사' 결과를 그제 공개했다. 역시 예상했던 대로였다. 응답한 592명 중 86.7%가 '계파정치의 폐해에 눈을 감고 오직 야권 후보 단일화만 되면 선거에서 이긴다는 당 지도부의 안일한 판단이 패배를 불러왔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50대 베이비부머 세대에 대한 전략부족(83.8%), 경제민주화와 복지 의제의 생활현장 맞춤형 프로그램전환 실패(83.4%), 지역주민에게 민주당이라는 확신을 주지 못한 점(73.6%) 등도 패배 원인으로 지적됐다.
종합하면 계파정치의 폐해 때문에 당의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없었고, 후보단일화에 매몰된 나머지 전술전략과 정책 부실을 가져와 패배했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민주당이 얼마나 변할 수 있느냐 여부다. 하지만 지금까지 보여준 민주당의 행태로는 기대난망일 것 같다. 말로만 쇄신과 변화를 강조했지 실제로 행동으로 옮긴 적은 거의 없다. 선거 때만 솔깃한 공약을 내놓고 선거가 끝나면 나몰라라 했다.
지난 선거 때 국회의원 겸직금지와 국회의원 연금제 폐지, 세비 30% 삭감 등 특권과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며 정치쇄신을 약속했지만 선거가 끝나자 언제 그랬냐는 듯 거들떠 보지도 않고 있다. 국민 기만이자 구태정치의 연속이다. 이러고도 내년 지방선거에서 표를 구걸한다면 너무 뻔뻔할 것 같지 않은가.
안철수 전 교수의 신당 창당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민주당이 살아남으려면 정치쇄신에 앞장 서야 한다. 그리고 한상진 위원장의 지적처럼 말로만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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