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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지공장 사고, 안전불감증이 빚어낸 人災

전주 팔복동에 있는 한 제지공장에서 탱크 청소를 하러 들어간 인부들이 차례로 가스에 질식돼 1명이 숨지고 2명이 중태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안전 불감증이 빚어낸 어처구니 없는 참변이라서 더 안타깝다.

 

지난 7일 미래페이퍼라는 제지공장에서 탱크를 청소하러 들어간 임모씨(55)가 가스에 중독됐다. 임씨가 의식을 잃고 쓰러지자 임씨를 구조하러 들어간 김모씨(50)와 조모씨(35)도 차례로 의식을 잃고 말았다. 119 구조대원들에 의해 구조된 이들은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았지만 조씨는 목숨을 잃었고 두명은 중태에 빠져 위독한 상태다.

 

사고 탱크에 종이를 만들 때 사용하고 남은 폐수와 발효된 폐지가 남아 있었던 걸 보면 유독가스에 의한 중독일 가능성이 크다. 이런 실정인 데도 방독면도 착용하지 않고 탱크 안을 청소하다 참변을 당한 것이다.

 

더구나 청소를 하던 임씨가 갑자기 쓰러지자 김씨와 조씨도 아무런 장치도 없이 임씨를 구하러 탱크 안에 들어가 변을 당했다. 안전에 관한 기본적인 장치도 없이 탱크 안을 드나들다 사고를 당했다. 설마 하고 안일하게 대응한 안전 불감증이 빚은 참사다. 탱크 안에 차 있던 폐지 슬러지에서 유해가스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은 그다지 어려운 일도 아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현장의 잔류가스와 탱크 안에 있는 폐지를 포집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성분 분석을 의뢰한 상태이기 때문에 이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겠지만 유해가스에 의한 질식사고일 가능성이 크다.

 

이 제지 공장은 2010년 이후 한 달에 한 번씩 주기적으로 탱크 내부를 청소 했다고 한다. 이 날도 탱크와 이어진 공장 3호 기계가 작업을 하지 않는 날에 맞춰 탱크 내부 청소를 실시한 것인데 평소 해오던 관행대로 탱크 안을 드나들다 사고를 당한 것이다.

 

작업 인부들이 방독 마스크 등 안전장구를 제대로 갖추고 작업을 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사고였다. 또 회사측이 평소에 작업 메뉴얼을 만들어 청소할 때마다 이행하도록 조치했다면 아까운 인명을 빼앗기지 않았을 것이다.

 

문제는 사고가 발생한 제지공장 외에도 도내 여러 작업장들이 안전불감증에 빠져 있고 언제든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데에 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안전 만큼은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 안전 메뉴얼 이행 여부를 다시한번 확인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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