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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

안봉호 군산본부장

최근 전국 곳곳에 '우문현답'이라는 모임이 꿈틀대고 있다.

 

이 모임의 우문현답(우問現答)이란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의미로 4자성어로 잘 알려진 '어리석은 질문에 현명한 대답'이란 우문현답(愚問賢答)과는 다르다.

 

이 모임은 최근 경상도 남해나 안동 등지에서 이뤄지고 있는데 농업인들이나 마을주민들이 영농상 어려움이나 수몰된 마을의 진로에 대해 현장의 현실을 토대로 논의하고 해법을 찾고 있다.

 

이 모임에서 여러 분야의 농업인들은 전문가들로부터 이야기를 듣고 영농현장에서 겪는 애로를 경험을 바탕으로 토론, 해결책을 공유하면서 상호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또한 댐아래 잠겨있는 수몰마을 사람들이 모여 '노후돼 가고 있는 집성촌 형태의 전형적인 농촌마을'을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 것인가를 현장에서 논의하면서 대안을 모색해 나가고 있다.

 

'현장에서만이 근본적 해결책인 답이 나올 수 있다'는 판단에서 출발한 이 모임은 탁상에 앉아서 어떤 문제를 논의할 경우 도출될 지 모르는 엉뚱한 해결책을 미연에 방지하고 있다.

 

언론계에서도 기자들이 마음에 새겨야 할 경구(警句)로 '우문현답'이 거론돼 왔다.

 

현장에 가 보지도 않고 기사를 작성할 경우 현실과는 동떨어진 기사를 작성함으로써 독자들로부터 외면받기 때문이다.

 

현장에 있을 때만이 제대로 사안을 판단하고 진실된 기사를 작성할 수 있어 언론인 사이에서는 '기자는 현장에 있을 때가 가장 아름답다'는 글귀가 회자되고 있는 것이다.

 

각종 정책 수립이 현장의 현실에 기초를 두고 있는지, 군산시정이나 전북도정이 제대로 수행되는지의 여부도 현장의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알 수 있다.

 

선거때의 표(票)나 의식하면서 현장에 나가지 않고 책상에만 앉아 '어쩌고 저쩌고'하면서 현장의 현실이 외면된 정책이나 행정이 전개될 때 결국 많은 예산과 행정력을 낭비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현실성이 없는 행정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말인 탁상행정(卓上行政)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행정의 가장 말초부분인 현장(現場)에서 비판과 비난이 쏟아져 나오면 중앙의 문제점을 알 수 있듯이 시정과 도정도 마찬가지다.

 

대한민국의 신성장 동력 및 국토 균형발전의 상징적인 공간이라는 새만금 사업을 보자. 어떤 일부터 먼저 추진돼야 할 지 사업의 우선순위도 없다.

 

새만금 현장에서 살펴보면 일단 수면 매립을 통한 부지확보가 가장 우선이다.

 

그런데도 구체적인 매립대책은 없는 상태에서 마치 매립이 끝난 것처럼 번지르하게 토지이용계획이 세워져 있고 '어떤 기업들이 유치되네'하는 법석을 떠는 것을 보면 참으로 우문현답과는 거리가 멀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그런 상황속에서도 '네 땅이네, 내 땅이네' 하면서 행정구역 논란만 진행되고 있어 안타까울 뿐이다.

 

우문현답의 의미에서 보면 '새만금 사업 추진및 지원에 관한 법률의 제정'으로 조만간 발족될 새만금 개발청은 군산에 설립돼야 한다.

 

현장에서 새만금의 현실을 봐야 새만금 사업이 더 이상 정치에 휘둘리지 않고, 일의 우선순위가 명확하게 정해져 제대로 추진될 수 있으리라고 기대되기 때문이다.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우문현답의 사고가 시정과 도정및 국정에 깊숙이 반영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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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봉호 ahnbh@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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