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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국 전 헌재소장, 뒷모습이 아름답다

임실 출신 이강국 전 헌법재판소장이 무료 법률봉사에 나선 모습이 너무 보기에 좋았다. 이 전 소장은 12일 서울 서초동 법률구조공단에서 서민들을 대상으로 법률상담 자원봉사를 시작했다. 사법부의 수장이 퇴임 후 직접 자원봉사자로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같은 봉사는 2007년 국회 인사청문회 당시 "임기를 마치면 법률구조공단에서 법률서비스 봉사를 하면서 사회봉사를 하겠다"고 말한 약속을 지킨 것이어서 더 신선하다. 이 전 소장은 앞으로 매주 화·목요일 2회씩 법률상담 봉사를 계속키로 했다.

 

이에 앞서 이 전 소장은 전북대 로스쿨 석좌교수로 고향의 후학들을 가르치기로 했다. "전북이 조용한 곳이기 때문에 외부적인 자극도 받아야 하고, 특히 젊은이들은 세상이 넓고 할 일이 얼마나 많은지를 알아야 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자신이) 일정하게 기여할 수 있는 몫이 있지 않을까"해서 출강하게 된 것이다. 그의 고귀한 뜻이 이 사회를 맑게하고 젊은이들에게 꿈을 주었으면 한다.

 

이 전 소장은 좋은 자리에 갈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차단했다. 박근혜 정부 첫 국무총리 1순위에 거론됐으나 "더 이상 공직을 맡을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손사레를 쳤다.

 

사실 이 전 소장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좋은 자리를 선택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대법관과 법원행정처장, 헌법재판소장이라는 대한민국 최고의 스펙을 갖추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잘 나가는 대형 로펌에 이름만 올려 놓아도 해마다 수십억 원을 벌 수 있는 게 현실이다. 이 전 소장의 모범적인 모습은 우리 사회를 이끌고 있는 정치계나 경제계, 법조계, 관계 리더들의 행보와 대조적이어서 더욱 빛을 발한다.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김능환 전 선관위원장이나 조무제 대법관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극히 예외에 속한다. 대부분은 재직중 경력을 밑천 삼아, 큰 돈을 벌며 인생 이모작을 시작하는 게 상례다.

 

또 정부의 각료 인사청문회에서 보듯 장관후보자들은 각종 투기와 이권 개입, 위장전입, 논문표절 등에 걸리지 않는 인사가 거의 없을 정도다. 그러고도 뻔뻔하게 '조국'과 '헌신'을 입에 담는다. 이런 현실은 서울의 고위직에만 해당하는 게 아니다. 지역에서도 고위공직 퇴직과 함께 유관기관으로 옮겨 전관예우를 받는 경우가 허다하다. 모든 공직자가 뒷 모습이 아름다운 이 전 소장을 닮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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