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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관리대책이 중요한 이유

정태현 전주시 맑은물사업소장

최근들어 물 부족으로 인한 인류의 위기를 경고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008년 7월, UN은 세계 물 부족 인구가 현재 7억 명에서 2025년에는 30억 명에 이를 것이라 전망했다. 또한 OECD의 '2030 환경전망보고서'는 앞으로 기후 변화, 물 부족 및 대기오염 문제 등이 더욱 심화되고 극심한 물 부족에 시달리는 인구가 2030년에 현재보다 10억 명이 증가해 총 39억 명 이상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런 상황은 더 이상 남의 나라 사정이 아니다. 이미 우리나라는 지형적, 계절적 영향으로 강수량의 편차가 심하고 유럽의 선진 국가들에 비해 1인당 물 사용량이 2배 가까이 많으며 앞으로도 생활패턴의 변화, 핵가족화 등으로 당분간 물 수요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이렇듯 물에 대한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새롭게 개발할 수 있는 수자원은 부족한 상황에서 가장 쉽게 물을 절약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물을 아껴 쓰고 버려지는 물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누수로 인해 새어나가는 '물'관리 대책이 절실한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환경부가 발표한 2011년도 상수도 통계 자료에 따르면 도내 누수율은 19%(5280만 톤)로 전국 평균 10.4%보다 두 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주시의 누수율은 29.5%에 달하며, 누수량은 도 전체의 50.8%(2680만 톤)를 차지할 만큼 높다. 전주시의 누수율이 이렇게 심각한 이유는 과거 생산과 급수시설 확충에 급급해 기존 상수도관의 유지관리에는 제대로 투자를 하지 않아 비롯된 문제로, 전체 상수도관 중 1990년 이전에 매설된 관이 47.3%(전국 평균 22.7%)로 노후관로가 많고 가지식 관망으로 형성돼 있어 수압편차가 심하기 때문이다. 상수도 관로의 노후화와 수압편차는 관경 축소와 통수 능력 저하를 촉진하여 출수 불량, 관로 파손, 잦은 누수사고, 녹물 발생 등과 같은 많은 문제점을 야기한다.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고 누수율을 낮춰 예산 낭비를 막기 위해서는 계획적인 노후관 교체와 선진 상수도 관망체계를 도입해 체계적으로 관망을 관리해나가야 하며 지속적인 유지 관리도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종합적인 계획수립과 장기적인 예산 투자가 뒷받침돼야 하며 무엇보다 확고한 의지가 있어야 한다. 정부에서는 상수도 분야가 지자체 고유 사업영역이라는 이유로 국고 지원을 하지 않고 있으며, 많은 예산 투입에도 불구하고 초기 성과가 미미하고 도로굴착이 필수인 사업의 특성상 시민불편이 불가피하여 자치단체들이 쉽게 시작할 엄두를 내지 못하는 사업이다.

 

그러나 전주시는 703㎞의 노후 상수도관을 교체·개량하고 선진 관망관리 체계인 블록시스템을 도입해 유수율을 선진도시 수준인 80% 이상으로 향상시켜 누수로 낭비되는 수자원을 절약하고 시민건강 증진과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2009년부터 '상수도 전면개량을 통한 맑은물 공급사업'을 전국 기초단체 중 최초로 시작해 추진해 오고 있다. 그 결과, 사업의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최근 분석자료를 보면 지난 한 해 동안 840만 톤의 누수량이 감소해 33억 원의 절감 효과를 거뒀다. 사업이 완료되면 연간 2000만 톤 가량의 누수량이 감소돼 연간 78억여 원을 절감하게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렇게 절감된 예산은 상수도 개량사업에 전액 재투자해 2020년까지 전국 최우수 품질의 수돗물을 공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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