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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오페라 꼭 봐, 이 말 듣고 싶어요"

바리톤 허정회·소프라노 이다미 씨, 4월 '라보엠' 광주 무대

▲ 오페라 '라보엠'의 소프라노 이다미·연출 라우라 꼬소 베르디 국립음대 교수·바리톤 허정회씨. (사진 왼쪽부터)
"(배우들이) 너무 뻣뻣해. 전공하는 나 같아도 재미 없어서 안 보겠다."

 

귀국 후 성악가 허정회(바리톤·35)·이다미(소프라노·32)씨는 "한국 성악가들에게 실망부터 들었다"고 털어놨다. 이탈리아 밀라노 베르디 국립음대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이들이 그토록 그리워하던 고국에 돌아와 목도한 현실은 절망에 가까웠다. 실력이 뛰어나더라도 '안정된 간판'을 따기 위해 500~1000만원 씩 줘가며 서는 무대에 길들여진 상당수 선·후배들이 타성에 젖어 초대권 객석에 만족하고 있었다. 고민 끝에 이들은 화려한 귀국 무대 대신 멀리 돌아가는 길을 선택했다. 일단 '무소속'으로 광주오페라단이 올리는 '라보엠'(4월17~20일 광주문화예술회관) 출연을 시작으로 연고가 있는 전주에서 소극장 오페라로'정면 돌파'를 감행하는 것.

 

전주가 고향인 허씨와 부모님 고향이 익산인 이씨는 이곳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다미씨는 "이탈리아에서는 소박하더라도 감동이 살아있는 소극장 무대를 많이 만난다"며 오페라 대중화를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고 했고, 정회씨 역시 "캐릭터 분석과 연기가 뒷받침된 소극장 오페라로 관람객들의 입에서 "진짜 재밌더라","그거 꼭 봐"라는 말이 나오도록 하겠다"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악역과 영웅, 코믹함과 비장미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표현하는 정회씨는 어떤 무대에서건 '약방의 감초'와 같다. 다미씨는 육중한 체구에 아름다운 목소리만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던 과거와 달리 외모와 탄탄한 연기력까지 갖춘 미녀 소프라노 전성기에 알맞는 인재. 유학 시절부터 찰떡궁합을 자랑하며 남매로 지내온 두 성악가는 "음역보다 중요한 건 감동"이라고 입을 모아 말했다. 올해 하반기 15일 중 8회 이상 올리는 소극장 오페라 실험은 전북 오페라에 뜨거운 바람을 일으켜 줄까.

 

정회씨는 지난달부터 전주MBC의 라디오 방송 '그대 그리고 나'에서 '그 남자, 그 여자의 수다방'을 통해 클래식·뮤지컬 ABC를 흥미롭게 전하는 코너를 맡은 데 이어 올해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독주회 연주자로 선정 돼 6월 공연을 앞두고 있다. 정회씨는 전주 우석고와 한양대 성악과에서 고성현 교수를 사사했으며, 다미씨는 이화여대 성악과를 졸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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