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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청소년 자살률 전국 제일이라니

우리나라는 자살률이 유난히 높다. 40분마다 1명씩 자살하고 한 해에 1만5000여명이 고귀한 목숨을 끊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도 제일 높다. 우리나라 자률률은 인구 10만명당 33.5명으로 회원국 평균 12.9명에 비해 3배 수준이다.

 

1995년까지만 해도 자살률은 인구 10만명당 10명 가량이었다. 외환위기 이후 크게 늘었고 2000년대 후반 30명을 돌파하면서 사회문제화됐다. 경쟁과 양극화 및 빈곤화 심화, 이에따른 스트레스가 주된 이유였다.

 

그런데 전북의 청소년 자살률이 전국 최고라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1년 전북의 청소년(15~19세) 자살률은 인구 10만명당 12.8명으로 전국 평균 8.9명보다 훨씬 많았다. 전국 최고 비율이다. 전북과 도세가 비슷한 충북의 5.5명보다도 2배 이상이나 높다.

 

청소년 자살률이 높은 원인은 복합적이다. 일반적으로는 성적이나 진학, 경제적 어려움, 가정불화 등이 가장 많다. 경쟁을 강요당하는 청소년들이 쌓인 스트레스를 풀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하고, 미래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삶 자체를 낙담하는 경우도 많다.

 

지금의 청소년들은 대학에 진학해도 취업이 여의치 않고 결혼이나 출산도 부담이 되는 등 미래가 없는 '불안세대'다. 불안이 불만을 낳고 삶에 대한 회의로 이어지는 것이다.

 

또 학교폭력과 '왕따'도 자살을 부채질하는 원인이다. 대구의 중학생 폭력사건처럼 학교폭력이 음성적으로 이뤄지고 있고, 또 폭력행위가 장기간 반복돼도 잘 드러나지 않는다. 결국 학생 스스로 고민하다 자살을 하고 만다. 최근 중고생들의 자살사건은 학교폭력이나 왕따 때문에 발생하는 빈도가 높다.

 

유독 전북지역의 자살률이 높은 이유에 대해서는 관계 당국도 아직 뚜렷한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모양이다. 그러나 앞서 지적한 여러 원인의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을 것이다.

 

문제는 사회적 관심이다. 학교폭력이나 왕따, 자살의 문제를 더 이상 쉬쉬해선 안된다. 솔직하게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 게 시급하다. 미래 불안과 경쟁에 내몰린 청소년들은 지금 터놓고 얘기할 사람이 없다. 소통하고 상담할 장치만 있어도 자살은 크게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자살예방프로그램 등 사회적 안전장치도 서둘러야 한다. 학교와 가정, 우리 사회가 관심을 갖고 대응해야 할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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