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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가면 농식품수도 빈껍데기 돼

전북은 스스로를 농식품의 중심지라고 말한다. 농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타지역에 비해 높고 도민들의 의식도 이를 당연하게 여긴다. 특히 익산에 국가식품클러스터가 조성되면서 '대한민국 농식품 수도'를 자처하고 있다.

 

하지만 자칫 빈껍데기에 그칠 공산이 크다. 외모는 그럴듯 하지만 정작 돈을 버는 산업화에는 소홀한 탓이다. 전북도는 우리나라를 대표할만한 대규모 농식품 관련 행사를 가져, 전북이 국내외적으로 농식품분야를 주도하면서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새 정부가 농식품분야를 창조경제의 모델로 주목하자 전북의 농식품산업도 덩달아 관심을 끌고 있다. 그러나 다른 지역에서 전북도가 선점한 식품클러스터사업을 무력화시키는 각종 대규모 행사를 갖고 있어 전북은 속 빈 강정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실제로 국내 최대 규모의 식품박람회로 평가받고 있는 '2013 대한민국 식품대전(코리아푸드쇼 2013)'이 5월 14-17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하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한국식품산업협회, 킨텍스가 주관한다. 또한 전남도가 지난해에 이어 2015년에 두 번째 국제농업박람회를 개최키로 했다. 지역 발전과 농업 발전을 위해 정기적으로 개최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와 함께 경북도는 백두대간과 낙동정맥의 다양하고 풍부한 청정산채를 활용해 영양·청도·울릉군 등을 중심으로 '국가산채 식품클러스터'를 조성할 예정이며 경남도 또한 고부가치 식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추세에 있는 것을 감안해 서부 경남지역에 식품산업클러스터를 구축하는 방안을 구체화하고 있다.

 

전북은 혁신도시에 한국농업 연구및 실험 등의 총본산인 농촌진흥청을 비롯한 산하기관이 옮겨온다. 그리고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와 김제 육종단지 등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또한 벼농사는 물론 장류 치즈 복분자 한우 사과 등 특화된 농식품이 즐비하다. 어느 지역보다 농식품분야 육성에 좋은 여건을 갖춘 셈이다. 그런데도 이를 산업화로 연결시키지 못하고 다른 지역의 위협을 받고 있는 형세다. 이대로 가다간 허울만 농식품 수도일 뿐 주도권과 실속은 타지역에 뺏길 위기에 처해 있다.

 

전북도는 농식품산업의 하드웨어에 신경을 쓰는 한편 이를 지역경제와 연결시키는 산업화에도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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