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6-03-26 12:09 (목)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사설
일반기사

장애인 성폭력 증언 철저히 규명하라

자림복지재단 시설의 여성 장애인들이 수년 동안 성폭행을 당해왔다는 추가 증언이 나왔다. 작년 말 시민사회단체들이 지적 장애 여성에게 지속적인 성폭력을 행사한 자림복지재단의 생활시설 전 원장의 성폭력 사실을 고발한 데 이어 성폭행 가해자가 더 있다는 추가 증언이 나온 것이다.

 

'자림 성폭력대책위'는 그제 기자회견을 열고 "현직 원장에 의해 발생한 장애인 성폭력 사실을 추가로 전북도민들에게 알린다"며 "20여년 동안 지속적인 성폭력을 함으로써 시설 거주 장애인들의 인권을 침해한 가해자들을 구속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자림 성폭력대책위가 밝힌 성폭력 피해자는 9명이다. 피해자 9명중 4명은 자림복지재단 내에서 오래동안 생활했던 A· B모씨에 의한 중복 피해자들이다. 지적 장애 2급, 3급인 이들은 입소기간이 최소 10년, 최대 30년이며 초기 피해 연령은 17∼25세 사이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A·B씨는 재직기간 동안 강간 성추행 등 지속적인 성폭력을 한 것으로 대책위는 파악하고 있다.

 

추가 성폭력 의혹이 제기되자 자림복지재단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 2011년과 2012년 전국의 시설을 상대로 실시된 집중적인 인권실태 조사에서도 단 한 건의 문제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당사자들도 사실무근이라며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피해자들의 증언은 구체적이고 사실적이어서 성폭력 의혹이 철저히 규명돼야 한다. 이를테면 "연애 안한다고 하면 때렸어. 가슴을 만지고, 옷을 활딱 벗기고 그랬어요…배에 올라 탔어" 등의 진술은 무얼 말하는가. 협박과 피해 후유증을 고발한 증언도 있다. "선생님들한테 말씀 드린다고 하니까 말하지 말라고 시키는 거예요. 말 안들으면 가만히 안 놔둔다고 그랬어요." "자꾸 무서운 꿈이 꿔진다. 무서워 죽겠어요."

 

당시엔 가해자가 무서워 침묵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적 장애인들이 없는 말을 할 리가 없다. 경찰은 지적 장애인의 진술에 일관성이 없는 경우가 있어 수사에 어려움이 있다지만 복지시설 관계자들과 같이 생활하면서 친숙해지면 '진실'을 이야기 하는 경우가 많다.

 

경찰이 구증을 갖추려면 복지시설 관계자들의 도움을 받아 의지를 갖고 끈기 있게 수사를 해야 한다. 쉬쉬 하다간 자칫 전주판 '도가니 사건'이 될 수도 있다. 경찰은 한 점의 의혹도 없도록 진상을 철저히 규명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북일보 desk@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