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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문화재단 횡령사건 윗선 책임물어야

공금은 공돈인가. 어처구니 없는 공금 횡령사건이 발생했다. 전주시 출연기관인 전주문화재단의 경영팀장(42)이 재단 돈 4억 4000만원을 빼내 쓴 사실이 적발됐다.

 

전주시는 감사결과 전주문화재단 경영팀장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26일까지 12차례에 걸쳐 재단 출연금 및 이월금 등 총 4억 4000만 원을 횡령한 사실을 적발하고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6년부터 문화재단에 근무한 경영팀장은 전주시에서 입금된 출연금과 이월금을 자신의 개인통장으로 이체하는 방식으로 공금을 가로챘다. 지난해 8월에는 출연금 1700여만 원을 인터넷 뱅킹을 통해 무단 인출했다가 변제하기도 했다. 주택담보 대출금을 갚기 위해 주식 선물옵션에 투자할 목적으로 공금에 손 댄 것이다.

 

경영팀장이나 되는 사람이 엄청난 돈을 사적인 용도에 쓰기 위해 돈을 자유롭게 빼낸 것도 놀랍지만, 출연기관의 회계관리가 이렇게도 허술한 것인가에 또 한번 놀라게 된다.

 

우선 회계 시스템이다. 전주문화재단의 회계시스템은 전주시가 연간 출연하는 출연금 8억 원의 입·출금 관리를 경영팀장 혼자 하고 있다. '돈이 얼마가 들어왔다' '얼마가 나갔다' 보고만 하면 될뿐 크로스체킹 기능이 없다. '지출 요청-결재-승인-지급명령' 등의 검증기능이 없기 때문에 검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이번 사건처럼 횡령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둘째는 관리 책임이다. 아무리 회계시스템이 엉성하다 할지라도 윗사람은 부하직원 업무를 챙기고 관리해야 할 책임이 있다. 그럼에도 윗선은 6개월 동안 12차례나 돈을 빼내 쓸 때까지 낌새도 채지 못했다. 관리책임을 피할 수 없다.

 

이 사건은 경영팀장이 사직서를 내지 않았으면 지금 이 시점까지도 횡령사실이 은폐됐을 지도 모른다. 경영팀장이 갑자기 사직서를 내자 이를 이상히 여긴 전주시가 감사를 벌여 횡령사실을 적발했다.

 

회계관리가 비교적 엄격한 행정기관에서도 공금 횡령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간 큰 공무원들이 많기 때문이다. 하물며 인원이 적고 회계시스템이 허술한 출연기관은 더 말할 것도 없다. 공금횡령 사건에 상시 노출돼 있다고 보면 틀림 없다.

 

소 잃고도 외양간은 고쳐져야 한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회계시스템을 보완하고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나아가 다른 출연기관이나 공기업도 회계관리에 문제가 없는지 철저히 살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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