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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여성인권지원센터 송경숙 센터장】"탈 성매매 후 새 삶 찾는 여성 보면 뿌듯"

작년 1249명 법률 심리…올해 청소년 지원 확대

▲ 성매매 여성의 낙인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전국 90여개 관계기관과 이들의 비범죄화을 위한 제도개선 운동을 추진하겠다는 전북여성인권지원센터 송경숙 센터장.
"아직도 우리 사회는 성매매에 대해 본능적인 욕구, 필요악이라는 통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성산업은 사회 곳곳에 연결돼 일반 시민과 무관한 문제가 아닙니다."

 

(사)전북여성인권지원센터(이하 지원센터) 송경숙 센터장(47)은 성매매 근절과 편견 해소를 위한 인식 제고를 강조했다. 그는 올해 성 구매자를 대상으로 한 집담회와 성매매여성의 비범죄화, 위기 청소년 지원체계 구축에 방점을 찍었다.

 

송 센터장은 "좀더 많은 사람들 특히 남성을 대상으로 성구매에 대해 성찰하도록 대화의 장을 만들고, 성매매 여성의 낙인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전국 90여개 관계기관과 이들의 비범죄화을 위한 제도개선 운동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성매매에 유입되는 연령의 70% 이상이 10대 중·후반이다"며 "지난 2011년부터 여성가족부 위탁으로 운영 중인 청소년위기교육센터를 활용해 성매매 환경에 놓인 청소년에게 정보제공, 휴식, 숙식 해결, 일자리, 대안교육 등을 통합 지원하는 체계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지원센터는 지난 2000년 군산 대명동 성매매집결지 화재참사를 계기로 지난 2001년 문을 열었다. 성매매방지법 제정과 지역 내 성매매 근절을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성매매 피해여성의 구조·상담 및 법률 지원을 하는 현장상담센터와 성매매 피해여성을 보호하고 의료지원을 담당하는 쉼터 '민들레', 직업자활과 교육기관 연계, 취업정보를 제공하는 자활지원센터, 위기청소년교육센터 '나우', 주거지원과 정기적인 생활상담을 하는 그룹홈을 운영하고 있다. 더불어 성매매 예방 교육, 정부와 자치단체의 성매매 정책개발·집행 모니터링, 여성인권포럼 등도 실시한다.

 

지난해에는 1249명에게 법률·심리 지원 등을 진행했다. 더불어 지원센터의 활동가 지인 초청, 시민단체 활동가 초청, 노송동 주민과 함께한 집담회 등 7차례에 걸쳐 반성매매 연속 집담회를 열었다.

 

그는 종교단체에서 활동하다 2000년 당시 참사 현장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이후 전주 선미촌에서 상담을 시작했고 2003년 센터장 제안을 받아 수락했다.

 

송 센터장은 "당시 제안자 빼고는 주변에서 모두 말렸다"며 "막상 시작하고 보니 달걀로 바위치기였고, 현장은 긴장의 연속인데다 권력과 자본이 연결된 성산업 구조는 너무 거대해 무력감이 들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관념적으로 이해했던 여성주의가 삶의 문제로 다가왔고, 의식을 진보하게 만들었다"며 "여성간 소통과 연대의 힘을 경험했고, 탈성매매 뒤 성매매를 하지 않은 권리, 행복해지고 다른 것을 꿈꿀 수 있는 권리를 찾아 새 삶을 찾는 여성들을 볼 때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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