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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권 공공기관, 광주 편중 시정하라

호남권 공공기관과 행정기관의 광주·전남지역 편중현상이 심각하다. 이로 인해 도민들이 민원을 처리하기 위해 광주·전남지역을 방문해야 하는 등 경제적 비용 증가와 정서적 상실감이 만만치 않다.

 

이같은 현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어서 더욱 문제다. 전북 발전을 저해하는 고질적인 현안인데도 이제는 무감각해져 어쩔 수 없는 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역 균형발전 차원에서 이들 기관을 골고루 배치해야 마땅하다. 더불어 전북도와 도내 정치권도 더 이상 이를 방관하지 말고 이들 기관들이 전북권에서 독립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촉구하고 행동에 나서야 할 것이다.

 

전북도에 따르면 4월 현재, 호남권 관할 공공·행정기관 29곳의 86.2%인 25곳이 광주광역시(23곳)와 전남도(2곳)에 위치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전북에 둥지를 튼 공공·행정기관은 익산지방국토관리청과 국립식물검역원 호남지원, 국립수의과학검역원 호남지원, 서부지방산림관리청 등 4곳에 불과하다. 나머지 금융감독원 등 공공기관 12곳과 고등법원, 노동청, 검찰청, 해양경찰청 등 행정기관 13곳은 광주·전남에 지원이나 본부를 둔 채, 전북에는 출장소나 지사 등을 두고 있다. 호남권을 관할하는 공공기관과 행정기관의 광주권 예속이 심각한 수준임을 여실히 보여준다. 나아가 각종 은행과 보험회사 등 주요 기업 대부분도 덩달아 호남본부를 광주에 두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러한 호남권 관할기관의 광주권 예속현상은 도민들에게 질 낮은 행정서비스를 제공함은 물론, 일상생활에도 큰 불편을 주고 있다. 또한 도민들에게 전북이 호남의 변방이라는 인식을 심어줘 박탈감 역시 크다.

 

다행인 것은 그 동안 광주지점에서 호남권을 관할해온 대한주택보증이 29일 전북지사 개소식을 갖고, 향후 전주지사와 광주·전남지사 체제로 분리 운영키로 한 점이다. 크게 환영할 일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 4월에는 광주권에 호남지역본부를 둔 한국도로공사가 전북본부와 전남본부를 분리 설치한 바 있다.

 

대한주택보증의 분리 운영을 계기로 이같은 움직임을 활성화했으면 한다. 도민들의 불편 가중과 낙후의 원인 중 하나를 제거함으로써 지역 발전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어서다. 전북도와 정치권의 보다 적극적인 대응책 마련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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