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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띠 미착용 단속 현장】"깜빡했네요"…"답답해서" 갖가지 변명

3시간 동안 도내 352명 적발 / 경찰, 범칙금 3만원씩 통고

▲ 1일 전주 종합경기장 사거리에서 경찰관들이 안전벨트 단속을 벌이고 있다. 추성수기자 chss78@

지난달 12일 오전 10시 40분께 완주군 삼례읍의 한 아파트 앞 도로에서 김모씨(65·여)가 몰던 아반떼 승용차량이 안전운전의무위반(전방주시태만)으로 진행방향에 있던 우측 신호등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안전띠를 매지 않고 조수석에 타고 있던 이모씨(78·여)가 숨졌다.

 

또 지난 30일 오후 2시 40분께 정읍시 태인면의 한 초등학교 부근 우회도로에서 정모씨(25·여)가 몰던 싼타페 승용차가 도로 반대편으로 넘어가 전복됐다. 정씨는 운전을 하던 중 차량 안에 떨어진 딸(2)의 신발을 주우려다 사고가 났다. 자칫 대형 인명피해가 날 수도 있었지만 다행히 정씨는 안전띠를 매고 있었고, 정씨의 딸도 아동용시트로 인해 타박상 등 가벼운 상처를 입었다.

 

이처럼 차량 운전자나 동승자들이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아 교통사고 발생 때 사망사고로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안전띠를 착용했을 때에는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사망 등 대형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다.

 

이에 전북경찰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야외활동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 운전자들의 자발적인 법규준수와 교통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좌석안전띠 미착용 집중단속에 나섰다.

 

단속 첫날인 1일 오후 2시 30분. 전주시 덕진동 전주종합경기장 사거리에는 안전띠 미착용으로 단속된 차량들이 길게 줄지어 서 있었다. 운전자들은 경찰관에게 여러 변명을 늘어놓으며 상황을 모면하려는 모습이 잇따라 눈에 띄었다.

 

"이 앞에서 방금 출발했어요", "집이 바로 앞이라서 안전띠를 매지 않았어요", "깜빡했네요. 봐주세요", "답답해서…", "바로바로 물건을 내려야 하기 때문에 안전띠를 매지 않았어요" 등 단속된 운전자들의 변명도 가지가지. 그러나 경찰관은 단호했다. 안전띠 미착용 운전자들에게 곧바로 도로교통법 위반 통고처분했다.

 

이날 단속에 적발된 택배기사 이모씨(33)는 "택배기사들은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바로바로 물건을 전달해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며 통사정을 했지만, 범칙금 3만원의 통고처분을 받았다.

 

한쪽에서 안전띠 미착용 단속이 이뤄지자, 반대편 차로에서 이를 지켜보던 운전자들은 서둘러 안전띠를 매는 모습이 목격됐다.

 

이날 단속에 나선 전북청 교통사이드카순찰대 최혁 경사(43)는 "적발된 운전자들마다 저 마다의 사정이 있다. 어떤 경우는 안타깝기도 하고, 일부는 짜증섞인 소리를 듣기도 한다"면서 "하지만 법규를 위반한 운전자를 단속해야 널리 홍보되고, 그 효과가 크기 때문에 싫은 소리를 듣더라도 단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전띠 착용은 차량 충돌 시 충격력을 감소시켜 부상을 막아주며, 물속추락이나 전복 시 2차 충격이 적기 때문에 의식을 빨리 회복해 신속한 탈출을 도와준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전북청 교통사이드카순찰대 김광수 대장(52·경위)은 "안전띠 착용은 교통질서의 기본이며 안전의 초석이다"며 안전띠 착용 생활화 운동에 도민들의 동참을 당부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세 시간 동안 진행된 안전띠 미착용 단속에 전주에서만 63명이 적발되는 등 전북지역 전체에서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은 운전자 352명이 단속됐다. 경찰의 단속은 5월 한달내내 지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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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원 mkjw96@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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