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장·리모델링 등 교육과정 탄탄 신청자 쇄도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일까지 7박8일 과정으로 진행된 제1기 흙건축학교가 50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수료생 가운데 절반은 수도권 등 타지인이었고, 상당수 교육생들은 직장에 연월차를 내고 참가할 정도로 흙건축에 대한 깊은 애정을 보였다. 이어지는 교육 과정도 신청 희망자가 많아 적정 인원수를 조절하는데 애를 먹을 정도. 흙건축학교는 이달에 흙미장 및 리모델링 과정, 다음달에 흙건축 공법과정 등 단기 교육과정을 비롯 중장기 교육과정도 운영할 예정이다.
흙건축학교의 강점은 건축학과 교수진을 중심으로 한 심도있는 이론교육을 바탕으로 실습이 곁들여 진다는 점. 흙집학교를 이끌고 있는 황혜주 목포대 건축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흙집의 가장 큰 애로점은 흙 구조물의 갈라짐 현상"이라며 "이는 흙의 입자이론이나 결합재이론을 이해하면 어렵지 않게 해결할 수 있고, 교육과정에서도 교육생들에게 이같은 이론을 설명하는데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고 말했다.
흙집학교가 호응을 얻고 있는 또 다른 요인은 일주일 남짓한 기간에 흙집의 기초에서 지붕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다. 1기 과정 수료생들은 "흙집을 직접 짓어 살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만을 가지고 교육에 참가했는데, 흙집의 모든 과정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이 짜여져, 이제 흙집 한채는 지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수료 소회를 밝혔다.
완주군은 1박2일 과정의 단기교육, 일주일 전후의 중기교육과 함께 장기교육도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 잃어버린 전통 주거문화를 되살리고 에너지도 절약할 수 있는 흙집 보급과 교육에 주력할 계획이다.
한편 완주군은 지난 3월 21일 한국흙건축연구회와 지역 특성을 살린 흙건축 교육과 기술을 전수하기 위해 '흙건축 전문가 양성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유네스코 흙건축위원회가 인증하는 아시아 최초의 흙건축 교육기관인 '한국흙건축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2002년 발족된 한국흙건축연구회는 국립목포대학교 건축학과 교수진을 비롯 흙건축 분야 전문가 31명과 회원 700여명으로 구성됐으며, 발족 이후 10여 년 동안 흙건축 캠프와 워크샵·아카데미 등 다양한 교육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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