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통화내역 확보 명단 추려 '익산만 400명' / 감금 사실 알고도 도움 외면한 남성 강력 수사
속보= 조직폭력배에 감금당해 성매매를 강요당한 가출소녀들의 성(性)을 매수한 남성들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되고 있다. (4일자 6면 보도)
성매수 남성들은 가출소녀들과 조건만남을 위해 통화 기록을 남겼고, 경찰이 그 명단을 확보함에 따라 다음주부터 줄소환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경찰은 가출소녀들이 성매수 남성들에게 감금당한 사실을 알리며 도움을 요청했는데도 불구하고 이들이 모른척 했다고 진술함에 따라 강도 높은 수사를 계획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6일 익산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6개월 동안 익산과 대전에서 박모양(18) 등 2명을 감금하고 폭행하며 성매매를 강요한 '익산 구시장파' 조직폭력배 5명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된 이후 성매수 남성들을 사법처리하기 위해 명단 파악에 나섰다.
경찰은 성매수 남성들이 조건만남을 통해 가출소녀들과 만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전화통화를 해야 한다는 부분에 중심을 두고 성매매가 진행된 지난 6개월간의 통화내역을 확보하고, 성을 매수한 남성들의 명단을 추려냈다.
한차례에 10만원을 주고 가출소녀들의 성을 매수한 남성은 총 751명에 달하며, 이들은 1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것으로 파악됐다.
20대∼40대가 대부분을 차지한 가운데 20대는 300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대가 250명, 40대도 150명에 달했다. 10대와 50대도 10명 가량이 포함됐다.
특히 휴대폰 명의자의 주소지를 확인한 결과, 익산시에 주소를 둔 남성이 절반을 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익산지역 사회에 상당한 파문이 예상된다. 대전지역이 40%(300명) 정도를 차지했으며, 나머지는 그 외 타지역에 주소를 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성매수자의 주소지가 휴대폰 명의를 중심으로 파악한 결과이기 때문에 혹시 대포폰이나 지인 및 가족명의도 있을 것으로 보고 다음주부터 성매수자를 구체적으로 확인해 나갈 방침이다.
익산경찰서 백남주 강력계장은 "성매수 남성들에게 구조를 요청한 가출소녀들을 외면하고 성욕만 채운 남성들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계획하고 있다"며 "소환 조사를 통해 사실관계가 확인되면 성매매 혐의로 전원 사법처리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