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흑내

▲ 이문근
아침마다

 

구운 커피열매 한줌

 

파쇄기에 넣고

 

뻑뻑한 손잡이를 돌린다

 

돌릴 때마다

 

톱니바퀴에 걸려

 

존재를 마감하는 열매들

 

한 올 한 올

 

부서지고 깨어져 가루 되는

 

까만 짓이김의 느낌

 

손끝에 전해져 올 때

 

지난 저녁

 

비겁한 관대와

 

무능한 용서를 후회하며

 

오늘 저녁

 

비겁한 자학과

 

무식한 질타를 요구하며

 

오늘 이 하루

 

소리 죽여

 

새까만 하루를 맞이한다

 

*이문근 시인은 2009년'시선'으로 등단. 시집 '봄이 오는 까닭'이 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문화일반전북과 각별…황석영 소설가 ‘금관문화훈장’ 영예

정부李대통령 지지율 63%…지난주보다 6%p 상승[한국갤럽]

사건·사고김제서 작업 중이던 트랙터에 불⋯인명 피해 없어

정치일반"새만금개발청 오지마"…군산대 교직원 58% 이전 반대

정치일반울산 발전소 붕괴 매몰자 1명 사망…다른 1명 사망 추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