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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영화 '퍼시픽림' VS '슈퍼피쉬'

이번주 극장가는 '감시자'의 부동의 인기로 다소 심심한 편이다.

 

그럼에도 로봇의 반란을 다룬 '퍼시픽림'과 대자연의 장엄함을 3D로 표현한 다큐멘터리'슈퍼 피쉬'는 의외적 재미를 안길 수도 있다. 단순히 머릿속을 비우고 재밌게 즐겨보고 싶다면 전자, 대자연의 신비를 생생하게 느껴보고 싶다면 후자를 택할 것.

 

■ 퍼시픽림 (액션, SF, 모험/ 131분/ 12세 이상 관람가)

- 외계 괴물과 초대형 로봇의 대결

인간이 만든 거대한 로봇과 외계에서 온 괴물의 싸움. 할리우드 자본과 기술력은 이런 판타지를 어마어마한 규모로 스크린에 펼쳐냈다. 2025년 일본 태평양 연안의 심해에 커다란 균열이 일어나고 이곳이 지구와 우주를 연결하는 통로가 되어 엄청난 크기의 외계 괴물 '카이주'가 바다 위에 나타난다. 일본 전역을 시작으로 미국, 중국, 러시아, 호주 등 태평양 둘레 국가들 곳곳을 파괴하며 전 세계를 폐허로 만든다.

 

주변 국가들은 카이주에 맞서기 위해 연합군을 결성하고 초대형 로봇 '예거'를 만들어낸다. 예거는 파일럿 두 사람이 한팀이 돼 공통된 뇌파를 통해 조종하는 '드리프트(Drift)' 시스템으로 작동되는데, 이 과정에서 두 명이 과거 기억과 현재의 생각, 느낌을 공유하게 된다.

 

주인공 '롤리'(찰리 헌냄 분)는 형과 한 팀을 이뤄 뛰어난 예거 조종사로 활약하던 중 어느 날 카이주와의 싸움에서 치명적인 공격을 당해 형을 잃는다. 그때 느낀 아픔과 공포를 간직하고 숨어 살던 롤리는 연합군 지휘관인 펜테코스트(이드리스 엘바)의 부름으로 5년 만에 군에 복귀한다. 예거 군대는 카이주를 제대로 막아내지 못했다는 이유로 각국 지도자들의 비난을 받고 폐기될 위기를 맞는다. 펜테코스트는 정치인들의 결정에 반기를 들고 비밀리에 예거 군대를 재정비해 마지막 결전에 나선다. 5개 예거 팀으로 꾸려진 조직에서 롤리는 핵심 예거의 작전 실행을 엄호하는 역할을 맡게 되고, 함께 할 부조종사로 뛰어난 전투력을 지닌 일본 출신 여군 '마코'를 선택한다.

 

한편, 카이주의 존재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은 인간과 카이주와의 두뇌 드리프트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이를 통해 카이주가 지구에 오게 된 이유와 통로를 밝혀내려 한다.

 

영화 '퍼시픽 림(Pacific Rim)'은 태평양을 배경으로 로봇과 괴물 등 대부분 그림을 컴퓨터그래픽(CG)과 시각효과(VFX)로 만들어냈다. 특히 '트랜스포머'나 '리얼 스틸'보다 한 단계 진화한 로봇의 위용이 대단하다. 독일어로 '사냥꾼'이라는 뜻의 '예거' 로봇은 25층 빌딩 높이의 거대한 규모로 다섯 개의 로봇이 각각 디자인이 다르고 싸우는 방식이나 특징도 다르다. 아울러 외계 괴물이 지구와 연결되는 터널을 통해 바닷속에서 나타났다는 설정이나 '드리프트'를 통해 서로 뇌를 들여다본다거나 괴물의 장기를 밀매하는 풍경 등 독특한 설정들은 이야기를 풍부하게 한다. 인류 멸망을 코앞에 둔 절박한 상황이나 어린아이의 트라우마를 강렬하게 표현한 부분에서는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 특유의 음울한 정서가 느껴지기도 한다.

 

다만, 감독의 개성이나 작가적인 풍모에 특별한 기대를 걸고 보는 관객이라면 실망할 수도 있다. 캐릭터 설정이나 전체 이야기 구조에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전형성을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다. 로봇과 괴물 등 큰 볼거리를 원하는 관객은 환호할 만하지만, 로봇과 괴물의 반복된 싸움을 다소 지루하게 받아들일 관객도 있을 것 같다.

 

■ 슈퍼피쉬 (다큐멘터리/ 77분/ 전체 관람가)

- 물고기잡이로 본 자연의 장엄함

대자연의 장엄함을 담은 다큐멘터리 '슈퍼피쉬'를 스크린에서 3D로 만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KBS 1TV에서 5부작 시리즈로 방영된 '슈퍼피쉬'(연출 송웅달)가 3D 극장판으로 다듬어져 개봉됐다. 제목은 '슈퍼피쉬: 끝없는 여정'.

 

TV 방영으로 이 작품을 본 관객이라면 큰 스크린과 3D로 웅장한 진면목을 새롭게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이 작품을 처음 보는 관객이라면 빼어난 영상과 함께 인류가 발전시킨 다양한 형태의 물고기잡이 이야기에 흠뻑 매료될 것이다.

 

이탈리아 연안 지중해의 참치잡이 풍경으로 시작하는 이 다큐멘터리는 물고기와 인간의 사투를 흥미진진하게 보여준다.

 

산란을 위해 수천 킬로미터를 거슬러온 참치들이 살기 위해 발버둥치다가 운명이 다했음을 직감하고 한꺼번에 알을 퍼뜨리는 풍경은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냉엄한 자연의 질서를 깨닫게 한다. 1년의 생계를 좌우하는 참치잡이에 목숨을 걸 수밖에 없는 인간들의 모습도 비장하기는 마찬가지다.

 

에메랄드 빛과 코발트 빛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지중해가 참치 떼로 뒤덮인 풍경은 장관이다. 이어 카메라는 아프리카 사막으로 향한다. 가뭄이 이어지는 극심한 건기를 앞두고 4천여 명의 부족이 작은 호수에 모여 한 차례 물고기잡이 축제를 벌인다. 이들에게는 단순한 물고기잡이가 아니라 삶의 축복을 의미하는 단비 같은 행사다.

 

중국의 깊은 산간에 사는 한 부족은 논에 치어를 풀어 벼와 물고기를 함께 키우고 다른 한 부족은 가마우지에 목줄을 감아 가마우지가 물고기를 잡게 한 뒤 목에서 이를 빼내는 잔인한 방법을 쓰기도 한다.

 

메콩강 근처에 사는 한 남자는 세계에서 가장 물살이 세기로 이름난 급류를 뚫고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오늘도 물고기를 잡는다. 이 다큐멘터리는 2년간 5대륙 24개국을 돌며 촬영한 내용을 편집한 것이다. 20억 원의 제작비를 투입해 여러 첨단 촬영 기법을 도입했다. 영화 '매트릭스'에서 쓰인 '타임-슬라이스'(카메라 수십 대를 이용해 피사체의 순간 움직임을 다양한 각도에서 담아내는 촬영 기법)와 1초당 400프레임 이상 촬영하는 수중 초고속 촬영 기법 등이 사용된 영상은 특별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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