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전라북도, 익산시가 만경강과 새만금 수질을 개선하겠다며 가축분뇨처리장을 만들고, 급기야 축사를 대대적으로 매입하고 있지만 실제로 개선된 것은 거의 없다. 투입된 예산이 1000억 원에 달하지만 체감효과는 없다. 몇몇 축산업자의 욕심과 공무원의 도덕적 해이가 문제였다.
익산시가 왕궁축산단지의 가축분뇨를 처리하기 위해 건설한 가축분뇨처리장 예산은 563억 원에 달했다. 왕궁 가축분뇨처리장은 20년 전부터 추진했지만 용량을 너무 낮게 설계했다가 무용지물이 된 적이 있다. 이런 저런 비용까지 합하면 그동안 이 사업에 투입된 예산은 낮춰 잡아도 600억 원을 훨씬 넘는다. 하지만 현재 가동 중인 이 처리장은 1일 최고 200톤에 달하는 폐수를 처리하지 않고 만경강으로 흘러보낸다. 처리장의 1일 처리용량은 700톤인데 축산농가에서 유입되는 폐수는 1일 최고 900톤에 달하기 때문이다. 700톤의 폐수를 적정하게 처리한다고 하지만 무려 200톤에 가까운 폐수가 하천으로 무단방류 되면서 수백억짜리 처리장은 있으나 마나 한 시설이 됐다.
이 같은 일이 벌어지는 것은 당국이 축산폐수 발생량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상태에서 가축분뇨처리장을 건설했기 때문이다. 또 분뇨처리장 가동 이후 축산폐수를 배출하는 농가에 대한 관리를 소홀히 한 탓이다.
게다가 당국이 지난해까지 320억 원을 투입해 왕궁축산단지 내 폐업축사 등을 매입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예산만 낭비한 꼴이 됐다. 그동안 폐업축사 26만8000㎡와 현업축사 9만4000㎡를 매입했지만, 어찌된 일인지 전체 사육두수는 계속 10만 5000마리를 유지하고 있다. 당연히 이곳에서 배출되는 폐수량은 변동이 없다.
이와관련, 익산시는 일부 축산농가들이 외부인과 짜고 위탁사육을 하는 바람에 돼지 사육두수와 배출 폐수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그리고 강력한 단속 및 제재에 들어갔다. 잘하는 일이다.
하지만 그동안 익산시의 부적절한 대응은 지적할 수 밖에 없다. 정부와 전북도 등이 지난 20년간 단지 이곳의 폐수 처리만을 위해 1,000억여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등 부산을 떨고 있는 상황에서 정작 실무 지자체인 익산시는 뭘 했단 말인가. 그동안 익산시는 분명 책임을 다하지 않았다. 업무 태만, 직무유기다. 늦었지만 왕궁 가축분뇨 배출에 대한 제재를 더욱 강화, 이번 기회에 완전히 바로잡기 바란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