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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못견딘 생계형 절도 속출

선풍기·우유·소고기에 남이 신던 신발까지

장기화된 경기침체로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어려워지면서 선풍기나 우유, 소고기, 심지어 다른 사람이 신던 신발까지 훔치는 등 생계형 절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장수경찰서는 18일 노모를 위해 선풍기를 훔친 김모씨(36·여)를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는 지난 3일 오후 2시 30분께 장수군 장수읍 강모씨(57)의 가전제품 대리점 밖에 진열된 시가 22만원 상당의 선풍기 1대를 훔치는 등 2차례에 걸쳐 선풍기 2대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단칸방에서 어머니를 모시고 생활하는 김씨는 선풍기를 살 돈이 없어서 선풍기를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경찰조사에서 "날씨가 점점 더워져 어머니와 함께 사용하려고 2대를 훔쳤다"고 말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이달 2일에는 익산시 모현동의 한 식당에서 브랜드 신발만을 골라 훔친 김모씨(58)가 검거됐다. 김씨는 경찰조사에서 "비싼 브랜드 신발을 살 수 없어서 훔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달 김제에서는 합의금을 마련하기 위해 공구를 훔친 송모씨(37)와 손윗동서 김모씨(40)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이들은 지난 5월부터 한 달 동안 전북과 충남지역에서 모두 15차례에 걸쳐 시가 1600만원 상당의 건설 공구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들은 지난해 11월 송씨가 교통사망사고를 내자 합의금을 마련하기 위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익산경찰서는 지난달 9일 아파트를 돌며 우유를 훔친 이모씨(40)를 상습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씨는 지난 1월부터 6개월 동안 애완견에게 우유를 먹이기 위해 익산시 일대 아파트를 돌며 우유 200여개(시가 95만원 상당)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3월 익산시 영등동에서는 마트 축산 코너에서 소고기 8봉지(시가 48만원 상당)를 훔친 이모씨(46·여)가 경찰에 적발됐다.

 

또 자신의 집 담장을 보수하기 위해 전주시 호성동의 한 상가 공사현장에서 철근을 훔친 윤모씨(64)도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윤씨는 모두 2차례에 걸쳐 1m짜리 철근 198개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경찰의 한 관계자는"계속된 불황여파로 생활고에 시달리는 서민들이 순간적인 유혹에 빠져 절도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면서 "생계를 위해 생필품을 훔치는 절도부터 돈 되는 것이면 무엇이든 훔치는 묻지마 절도까지 범죄 유형도 갈 수록 다양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6월말 현재 전북지역에서 발생한 절도 범죄는 464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283건) 보다 8.4% 증가했다.

문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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