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중국의 신체 장애인이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서 억울한 사연을 호소하며 자폭을 시도한 사건과 관련, 당국이 그사연에 대해 재조사에 나섰다고 홍콩 언론들이 22일 보도했다.
산둥성 출신 지중싱(冀中星)은 8년 전 광둥(廣東)성 둥관(東莞)에서 오토바이택시 기사로 일하던 중 불심 검문을 피하려 했다는 이유로 현지 치안관리원들에게폭행을 당해 반신 불수가 됐다며 민원을 제기해오다 공항에서 사제 폭발물로 자폭을시도했다.
자폭 시도 이후 광둥 공안당국이 둥관 공안에 당시 지중싱 사건과 이후 민원 처리에 문제가 없었는지 철저하게 조사할 것을 지시함에 따라 둥관 공안은 전담반을구성, 전면 재조사에 착수했다.
당시 지씨가 제기한 소송에서 패소 판결을 내렸던 법원 두 곳에서도 다시 사건기록을 점검하고 있다.
둥관 당국은 8년 전 사건과 관련해 몇 년 전 지씨 가족에게 앞으로 모든 민원제기를 중단하겠다는 약속을 받고 10만위안(약 1천826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씨의 형은 당시 돈을 받고 문서에 서명한 사실을 인정했지만, 자신은문맹이고 동생 또한 읽을 수 있는 글자가 몇 안 돼 문서에 무슨 내용이 적혔는지 정확히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서명한 뒤 당국자가 손에 서류를 쥐고 '더 이상 민원을 제기할 수 없으며만일 민원을 제기하면 나중에 일어날 모든 일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말해 깜짝 놀랐다"고 주장했다.
지씨는 자폭 시도 직후 베이징의 한 병원에서 왼팔 절단 수술을 받았으며 베이징 경찰은 지씨가 정식으로 형사 구속됐다고 밝혔다.
한편 홍콩 명보(明報)는 지씨의 아버지 역시 경찰에 연행됐으며 지씨의 형이 영국 BBC와 인터뷰한 이후 집에 있던 컴퓨터가 압수됐고 집 주변을 경찰들이 봉쇄하고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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