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미국대사 초청 9월께 콘서트 계획 / 캠핑·영어 체험형 템플스테이 준비도
"불교가 대중과 함께 호흡하는 데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합니다."
완주 송광사 주지로 취임한지 1달을 맞이한 법진 스님(53). 도영 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그는 전 총무원장 월주 스님의 손자상좌로 해인사 승가대 학장을 지내는 등 불교계에서는 학승으로 불린다.
2년 전부터 완주 송광사에서 도영 스님을 보좌하면서 지난해 5월에는 조계종 불교문화사업단장을 역임했다. 그는 사업단장으로 재직하며 템플스테이의 개념을 재정립하고 다양한 형태의 템플스테이 문화를 만들었다.
"가장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는 시기는 앞으로 10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10년 동안 무엇을 해야 할까' 생각해봤을 때 '이 기간 동안 하루에 반절은 다른 사람을 위한 시간으로 보내자'고 결심했죠."
그는 불교문화사업단장을 지내면서 "1년이 1주일 같았다"고 했다. 수많은 결재와 씨름하다보니 시간에 쫓겼고 현장의 세세한 목소리를 잘 듣지 못했다는 것. 이에 그는 금산사 백담사 등 큰 사찰을 중심으로 이뤄졌던 대중적 소통을 송광사와 같은 단위 사찰에서도 만들어보자는 생각을 굳혔다.
주지에 취임하기 전부터 그는 '단마 콘서트', '사찰 음식 만들기' 등의 행사로 대중적 소통의 폭을 넓혔다. 특히 단마 콘서트에서는 함한희 전북대 교수와 피아니스트 최소영을 초대해 공연과 인문학 강좌를 열어 많은 호응을 얻었다. 디너쇼 형식으로 이뤄진 단마 콘서트에 마련된 음식은 모두 완주 지역에서 나온 로컬푸드를 사용해 의미를 더했다. 그는 "여건이 허락된다면 오는 9월께 성 김 주한 미국대사를 초청해 경색된 남북관계에 관한 이야기로 단마 콘서트를 열 계획이다"고 밝혔다.
그가 구상중인 대중과의 호흡은 현재도 진행 중이다. 종남산시민학교(가칭)를 세워 시민들이 철학 인문학 등의 강좌를 항상 접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 또 캠핑 템플스테이, 영어 체험형 템플스테이 등 다양한 형태의 템플스테이로 시민들에게 불교 문화를 널리 알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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