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성명…"北, 책임있는 말·행동 의지보여라" / 회담수용·태도변화 촉구…북한 이번주 반응 관심
정부는 4일 개성공단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마지막 실무회담 제의와 관련해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면서 북한에 회담 수용을 강력 촉구하고 나섰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북한 측의 보다 진정성 있는 태도를 원하는 우리 국민의 인내심도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면서 "북한 측이 진정 개성공단이 남북관계의 시금석이라고 여긴다면 침묵이 아니라 책임 있는 말과 행동으로 그 의지를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성명은 우리 정부가 지난달 29일 통일부 장관 명의의 전통문을 통해 개성공단 7차 실무회담 제의를 한 지 일주일째 북측의 답변이 없는 상황에서 나왔다.
이에 따라 "무작정 기다리지는 않겠다"는 우리 정부도 이번주부터 본격적으로 중대조치의 검토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에서 회담수용을 재촉구함에 따라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박근혜 대통령이 휴가를 끝내고 업무에 공식 복귀하는 이번주부터 개성공단 문제가 어떻게 자리매김될지 관심사다.
이르면 이번주부터 시작될 우리 정부의 개성공단 입주기업에 대한 보험금 지급은 실질적인 개성공단 정리 수순 돌입으로 해석될 수 있다.
남북경협보험금 지급은 기업들이 생산 설비 등 공단에 남은 기업 자산을 정부에 넘기는 것으로, 입주기업 보상 문제를 해결하면서 우리 정부의 대북 정책에 있어 '운신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9일부터 2주간 진행되는 한미연합군사연습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이 시작하면 사실상 남북 당국 간 대화가 불가능해진다는 점에서 4일 발표된 성명은 개성공단 관련 결단을 향한 마지막 호소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다만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정몽헌 전 회장 10주기 추모식을 위해 방북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에게 구두친서를 전달한 점이 주목된다. 남측 인사에게 김정은의 친서가 전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친서에는 정 전 회장을 추모하는 것 외에 특별한 정치적 메시지는 담겨지지 않았지만, 친서 전달 자체가 개성공단을 비롯한 남북경협 사업 재개에 대한 북측의 여전한 기대를 보여준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소위 '전승절' 행사를 마무리한 북한이 이번주 중 회담 제의에 어떤 식으로든 응답할 가능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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