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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의 두번 실수, 시민들이 막아야

▲ 엄철호 익산본부장
지난 1998년, 지금으로부터 대략 15년 전 일이다. 한국마사회는 제주에 이어 내륙에서도 우량 경주마 종마를 생산하기 위해 경주마 육성목장 조성사업 후보지 선정을 위한 전국 공모를 실시했다. 사업비 1300억원을 투입하는 이 사업은 대형 프로젝트로 장기적으로는 지방 경마장을 유치하는데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는 이점 등 향후의 부가가치 창출효과가 막대하다는 매력에 당시 전국 지자체마다 사활을 걸고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무려 135개 달하는 후보지가 유치 경합을 벌였으니 그 열기의 정도를 쉽게 짐작할수 있을 것이다.

 

익산시도 예외는 아니었다. 지역의 부존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차별화되고 특색있는 지역발전 가속화에 나선다는 전략에서 사생결단의 각오와 의지로 덤벼들었다. 지성이면 감천이랄까, 마침내 역대 최고의 투자 사업을 유치하는 쾌거를 일궈냈다. 금마면 갈산리 일대가 국내 내륙 유일의 최대 종마생산 메카로 발돋움할수 있는 최적지로 최종 선정되면서 시민 모두는 크게 환영했다.

 

그러나 이 같은 기대와 희망은 첫 삽도 떠보지 못한채 산산조각이 났다. 사업 부지 내 일부 편입 토지주 등 일부 시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끝내 무산됐다. 결국, 이 사업의 행운은 재공모를 통해 장수군에게 돌아갔고, 장수군은 현재 이 사업 유치 한 건을 통해 주민 대부분이 먹고 살 정도로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거두고 있다. 주민들은 횡재(?)로 여기며 유치 사업에 대해 대단한 자부심까지 갖고 있다고 한다.

 

물론 '죽은 자식 불알만지기'에 지나지 않겠지만 경주마 육성목장사업이 당초 계획대로 익산에서 추진됐다면 지금의 익산은 어떻게 변했을까. 단언하건데 경주마 생산농가 등 관련업종의 수입증대는 물론 관광객 유입, 지방세 수입및 고용창출 등 기대이상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누리면서 말의 고장으로서 새롭게 도약돼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떻게 하겠는가는 이미 떠나버린 버스인데, 그저 두번 다시는 이런 실수를 범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그런데 요즘 익산에서 지난 경주마 육성목장 유치 실수의 악몽이 또다시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명실상부한 종교 중심도시로서 향후 익산발전을 견인할 원불교 국제마음훈련원 건립사업이 일부 기독교 단체와 시의원들의 반대를 견디다 못해 익산이 아닌 타지역으로 옮겨갈 움직임을 시작했다고 한다. 어렵고 힘들게 가까스로 유치한 250억원 규모의 국비매칭사업이 또다시 물건너갈까 심히 우려스럽다. 강산이 한 번 변하고 또 절반의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못먹으면 남도 먹어서도 안된다는 익산사회의 고질적인 놀부심보가 재발한것 같아 너무 안타깝다.

 

이젠 시민들이 직접 나서 이를 응징해야 한다고 본다. 지역사회 몇명의 큰 목소리에 뭍혀 시민 전체가 결코 피해를 보아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정치적 꼼수에서 일단 반대부터 하고 보자는 일부의 무소신 시의원, 종교적 이기주의에 사로잡혀 타 종교는 무조건 배타하는 일부의 종교인 등으로 인해 익산이 더 이상의 퇴보길을 걸어서는 안되기에 하는 당부다.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는 미래의 후손들에게 그래도 살 만한 익산, 활기찬 익산을 물려주어야 할 사명과 책임이 있다.

 

과연 어떻게 하는 것이 진정으로 익산의 발전을 위하는 것인지를 진심으로 스스로에게 묻고 그 물음에 대한 답을 갖고 양심적 행동에 나서 주기를 거듭 촉구한다.

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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