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전북목회정의평화실천협의회 이세우 회장] "권력 타락하고 사회 부패할수록 종교 역할 중요"

74년 유신 정권 때 도내 목회자들 중심 창립

"권력이 타락하고 사회가 부패할수록 종교의 역할은 더욱 중요합니다."

 

유신 독재시절부터 부당한 공권력에 맞서 정의와 평화를 위해 헌신해 온 전북목회정의평화실천협의회(이하 목정평) 이세우 회장(55·완주 들녘교회 목사).

 

목정평은 지난 1974년 유신정권의 긴급조치에 따라 시작된 수배, 구속, 강제징집, 인권탄압, 교회탄압 등 폭력적인 상황에 저항하며 싸웠던 도내 목회자들이 중심이 돼 창립됐다. 민청학련사건, 광주민주화운동 등 대한민국 현대사의 굵직한 물줄기 속에서 목정평은 자유민주주의와 인권이 유린되고 있는 곳에서 소금과 같은 역할을 했다. 현재 30여명의 목회자들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민청학련 관련 학생들의 연행에 대한 저항활동,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목회자 다수 구속, 군부 독재 반대 검찰청 및 민정당사 점거 농성, 범민족대회 및 남북인간띠 잇기 연합활동, 4·19기념 추모예배 등에 이어 최근에는 국가정보원의 정치·선거 개입 의혹사건에 대해 대통령의 책임을 요구하며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교회가 대형화 되고 자본주의 논리에 휘둘리면서 공동체 문화가 사라지고 있는 현실이죠. 종교의 임무는 사회와 개인 모두를 구원하는 것인데 현재 기독교는 내세를 중시하는 종교인들만 양산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목정통의 또 하나의 목표는 기독교의 정화 운동이다. 교회가 대형·상업화 돼가며 대중의 지탄을 받는 상황에 대해 이 회장은 "기독교 정신을 올바르게 전승하기 위해서는 공동체 문화를 회복해야하고, 이를 위해 지역과 더욱 밀착할 수 있는 목회 활동이 필요합니다"고 강조했다. 종교가 '종교만을 위한 종교인'을 배출하는 역할에서 벗어나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따라 사회 참여에도 더욱 힘을 쏟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유신시절에 비하면 상황이 많이 나아졌지만 그래도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는 그리 큰 울림으로 퍼지지 않습니다. 아직도 우리들이 할 일이 많다는 방증이기도 하지요."

 

목정통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여러 활동들의 성격이 변해왔지만 소외계층의 아픔을 보듬는 역할에는 변함이 없다. 전주대 청소노동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항상 곁을 지켰고 군산송전탑 건설로 피해를 입은 농민들의 마음을 어루만졌다. 폭력과 억압에 맞서 싸운 선배 신앙인들의 가르침은 현재도 진행형이다.

김정엽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전북현대[CHAMP10N DAY] ⑥전북현대 가슴에 ‘왕별’ 반짝⋯우승 시상식 현장

익산익산경찰, 음주운전 집중단속

전북현대‘10번째 우승 대관식’ 전북현대, 전주성 극장으로 만들었다

전북현대[CHAMP10N DAY] ⑤함께 울고 웃었던 전북현대 팬들이 준비한 선물은?

익산익산 왕궁농협, 종합청사 신축공사 안전기원제 개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