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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쳐 지나가는 해풍이 아니길

▲ 안봉호 군산본부장
"군산항이 해상풍력지원항만으로 선정, 해상풍력의 메카가 될 것으로 보여 수십억원을 투자했다. 그러나 이게 무엇이란 말인가. 더 이상 군산에 있어야 할 이유가 없다"

 

조만간 가시화될 것 같았던 서남해 해상풍력단지 배후지원항만구축과 관련, 해양수산부가 '기존부두 활용'등을 운운하면서 조기 구축에 난색을 표명하자 풍력기업체의 한 대표는 이같이 허탈해 했다.

 

산단내 풍력산업 관련업체들은 배후지원 전용항만구축을 위해 경제적 타당성검토까지 마친 해양수산부의 이같은 입장에 전용부두의 조기구축이 무산될 것을 우려하면서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해상풍력발전단지 건설지원차질은 물론 이미 입주한 중량화물 생산업체의 수출입 물동량처리 어려움과 입주 예정 관련기업들의 입주포기에 따른 풍력기업들의 엄청난 경제적 손실을 우려한 전북풍력산업협회는 부랴부랴 정부에 책임있는 결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그런데도 아직까지 긍정적인 메아리는 없다.

 

부안 위도와 전남 영광 해상서 추진될 정부의 서남해 해상풍력단지 프로젝트는 당초 100MW의 실증단계는 13~14년, 400MW의 시범단계는 15~16년, 2GW의 확산단계는 17~19년으로 계획돼 있다. 이 계획이 이미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해양수산부가 기존 부두의 활용후 실증·시범단계까지 풍력발전기자재의 물동량추세를 보아가며 전용부두를 건설하고자 하는 것은 많은 문제가 있다.

 

첫째, 2만톤급 1개 선석을 건설하는데는 보통 2년이 넘게 소요된다. 내년에 부두를 착공한다고 해도 오는 2016년후에나 활용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할 때 당초 2017년부터 계획된 확산단계에서나 이용이 원활하다.

 

둘째, 기존 부두에서 풍력물량을 취급키 위해서는 상재하중때문에 부두보강이 필요하고 약 280억원의 공사비가 소요되며, 1년이상 소요되는 공사기간동안 기존 부두활용이 어려울 뿐만아니라 관련예산이 제대로 확보될지도 미지수다.

 

세째, 풍력 물동량의 증가로 전용부두의 축조가 필요해 다시 부두를 건설할 경우 기존부두보강에 따른 예산낭비가 우려된다.

 

현재 전용부두가 없어 부두건설때까지 기존 부두를 활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이같은 문제점이 있는데도 해양수산부가 왜 난색을 표명하고 있나. 답답할 뿐이다.

 

덴마크를 시작으로 영국·스웨덴·네덜란드·독일·미국·중국등 세계 각국은 해상풍력발전과 이의 시장선점을 위해 총성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조선·중공업·해양플랜트·건설·전기·IT등 연관산업이 경쟁력이 있는데다 세계 시장의 선점이 가능하다고 판단한 정부도 지난 2010년 세계 3대 해상풍력강국을 목표로 10조원 규모의 서남해 해상풍력단지 프로젝트를 내 놓았다. 그러나 자그마한 부두를 건설하는 지극히 지엽적인 문제를 놓고 '콩이야, 팥이야' 하면서 이 야심찬 프로젝트가 초기 단계부터 삐걱거려서 되겠는가.

 

전북을 풍력산업의 메카로 만들고 대기업과 수십개의 협력업체를 유치하겠다고 호들갑을 떨던 전북도는 무엇을 하고 있나.

 

서남해 풍력발전단지건설을 지원하고 나아가 각종 풍력기자재의 수출을 통해 세계풍력시장진출의 꿈을 안고 있는 해상풍력 전용항만구축.

 

그저 스쳐 지나가는 해풍(海風)이 아니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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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봉호 ahnbh@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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