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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컨벤션 더이상 늦출 일이 아니다

각 자치단체마다 스포츠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스포츠 마케팅은 원래 기업들이 스포츠를 이용, 제품판매나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활용해 왔다. 하지만 이젠 국가 또는 자치단체들이 스포츠 마케팅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미지를 높이고 경제를 활성화시킬 유력한 이벤트로 자리매김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포츠 마케팅에 성공하려면 이를 뒷받침할 숙박시설 등의 인프라가 구축돼 있어야 한다. 그런데 전주시내엔 수요를 충당할 반듯한 숙박시설이 없다. 전북지역엔 관광호텔 26곳과 가족호텔 5곳, 휴양콘도 6곳 등이 있지만 낡거나 규모 협소, 편익시설 부족 등으로 효용가치가 적다. 이 때문에 그제 전주에서 열린 한국-크로아티아 축구경기에 참가한 한국 선수단도 전주에서 숙박하지 못했다.

 

A매치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상당수가 몸 값이 수십억 원에 이르고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헬스장과 사우나, 수영장 등이 갖춰진 숙박시설을 요구한다. 그러나 전북의 수도인 전주에는 이런 수요를 뒷받침할 4·5성급 호텔이 없다. 선수단이 대전 또는 광주에서 숙박한 뒤 전주 경기에 참가하는 게 작금의 현실이다. 창피한 노릇이다.

 

프로축구(연간 25~30회)와 프로농구(연간 27~37회) 선수단과 코치진도 전주 경기 때 숙박시설 때문에 어려움이 많다. 원정 팀들은 대전· 유성 등에서 숙박하면서 2박3일의 경기 일정을 소화하고 있고 모텔에서 숙박하는 경우도 있다. 숙박시설 부족 때문에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의 비용이 타지로 흘러가고 있는 것이다.

 

숙박시설과 컨벤션센터 인프라가 취약하면 스포츠 행사뿐만 아니라 국제 회의와 대규모 국내 행사 유치에도 걸림돌로 작용한다. 국내에서 개최된 1330건(2011년)의 국제회의 중 전북은 단 2건에 불과했다.

 

2007년 세계한상대회, 아셈 차관회의 전주 개최가 무산됐고 2011년 이스타항공 산하 15개 계열사와 3개 협력업체 임직원 5000여명이 참가, 2박3일 동안 열린 한마음대회 역시 숙박시설 부족으로 커다란 어려움을 겪었다. 이런 실정이라면 스포츠 마케팅 효과는 그림의 떡일뿐이다.

 

숙박시설과 컨벤센센터 인프라를 하루빨리 구축해야 한다. 전주종합경기장 이전 및 개발사업도 이런 다급성에서 출발했다. 더이상 늦출 일이 아니다. 숙박과 외식, 쇼핑, 지역특산품 구매 등 외지 방문객들의 소비효과를 타 지역에 넘겨서야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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