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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출청소년 성매수자 인권 챙기는 익산경찰

4개월 넘도록 수사했지만 결과 '쉬쉬'…빈축

전북 익산경찰서가 가출청소년 성매매사건과 관련, '성매수자 인권'을 거론하며 결과 발표를 차일피일 미뤄 빈축을 사고 있다.

 

익산경찰서는 지난 6월 가출청소년들에게 성매매를 강요, 7천500여 만원을 뜯어낸 혐의(아동·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송모(20)씨 등 '익산  구시장파' 조직폭력배와 추종자 5명을 구속하고 고교생 2명을 불구속입건했다.

 

이들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익산과 대전 등의 모텔에 가출청소년 A(18)양 등 2명을 감금, 성매매를 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A양 등은 인터넷 채팅으로 만난 남자들을 상대로 한 차례에 10만원을 받고 성매매해 7천510만원을 받았으나 모두 조폭들에게 뺏겼다.

 

경찰은 이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4개월이 넘도록 수사 내용을 숨기고 있다.

 

피해자들은 피임약까지 복용하며 '성노예'로 생활했다.

 

조폭 가운데 2명은 A양 등이 도망칠 마음을 먹지 못하도록 번갈아 성폭행까지  했다.

 

특히 소녀들은 몇몇 성매수자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이들은 성욕만 채운뒤  고개를 돌렸다.

 

소녀들의 성을 산 남성들은 20∼60대의 평범한 이웃이었다.

 

 이들이 욕망 해소의대가로 건넨 건 현금 10만원이었다.

 

경찰이 이런 성매수자들의 인권을 고려해 수사 결과를 미루고 있는 것이다.

 

익산경찰의 고위 관계자는 "언론 공개보다도 성매수자의 인권이 중요하다"며 성매수자 수사 결과에 대한 미발표를 시사했다.

 

현재 성매수자 가운데 170여명이 혐의를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주위에서는 "지역에서 관심사가 큰 사안인데도 익산경찰이 너무 쉬쉬하는 게 아니냐. 떳떳하게 수사했다면 그 결과를 밝히라"는 비난과 함께 "성매수자 인권만 중요하냐. 피해자는 지금도 악몽같은 나날을 보내고 있다"라는 분노어린  목소리도 나왔다.

 

지역사회 안팎에서는 익산경찰이 수사를 해놓고도 감추기에만 급급한 것은  '직무유기'라고 지적하고 있다.

 

더욱이 익산경찰은 2000년 택시기사 살인사건에 대해 강압수사 의혹을 받고  수사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수사는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익산경찰 관계자는 "익산시가 동네 이미지가 나빠진다며 수사 결과를 발표하는 것을 많이 싫어했다"며 "성매수자 사법처리 내용을 곧바로 외부에 알리기 힘들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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