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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어캣 암컷들, 우두머리에 `집세' 낸다

쫓겨나지 않으려 대리수유·육아 봉사

귀엽고 온순해 보이는 미어캣의 세계는  겉보기와 달리 텃세가 심해 힘없는 암컷들은 무리에서 쫓겨나지 않으려고 우두머리 암컷의새끼에게 젖을 먹이고 돌보는 `유모 봉사'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BBC뉴스와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13일 보도했다.

 

많은 포유동물이 다른 암컷의 새끼에게 젖을 먹이는 이른바 대리수유(allolactation)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 댓가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밝혀지기는 처음이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과학자들은 1996년부터 2011년까지 15년동안  남아프리카공화국 칼라하리 사막에 서식하는 미어캣 집단 40개를 관찰한 결과 우두머리 암컷들이 낳은 새끼의 절반은 서열이 낮은 암컷들이 젖을 먹여 키우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동물행동 저널에 발표했다.

 

미어캣은 최대 40마리로 구성된 집단생활을 하는데 무리 중 단 한 마리의  우두머리 암컷이 번식권을 독점한다.

 

 우두머리 암컷은 다른 암컷들이 새끼를 키우지 못하도록 새끼를 죽이거나  무리에서 쫓아내며 쫓겨난 암컷들은 살아갈 수 없는 처지에 놓이기 때문에 이런  방식으로 `집세'를 낸다는 것이다.

 

우두머리의 새끼에게 젖을 먹이는 암컷들은 현재 임신 중이거나 최근에  임신했던 경우가 많으며 나이가 많은 암컷들과 쫓겨났다가 다시 무리에 합류한 암컷들도  유모 역할을 많이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유모 역할을 하는 암컷들은 제 새끼를 잃은 경우가 가장 많지만 미어캣은 원할 때 언제든 젖을 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번식기 후반에 태어난 새끼들일수록 먼저 난 새끼들보다 유모의 젖을 먹고  자라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땅속에서 젖을 먹이는 미어캣의 습성 때문에 이들의 수유 행동을 직접관찰하지는 못했지만 젖꼭지를 빨린 흔적과 주위에 묻은 모래 등을 토대로 이들의  대리수유 행동을 밝혀냈다.

 

쫓겨났던 암컷들은 공격받지 않고 무리에 재합류하는 `집세'로 젖을 먹이는  것으로 보이며 새끼가 조금 더 크면 전갈 등 먹잇감 동물을 잡아 주는 애보개 역할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유모 미어캣들은 젖을 먹일 뿐 아니라 종일 애보개 노릇까지 해 새끼들이 어릴 때는 종일 땅굴에서 나오지 못한다.

 

 이는 제 먹이를 찾을 기회가  없어짐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그러나 유모 역할을 하는 미어캣들은 우두머리의 가까운 혈족인 경우가 많다면서 이는 가족의 유전자를 보존하는 역할을 통해 간접적인 혜택도 얻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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