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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버스 회사는 시민 발 묶지 말라

전주 시내버스업계가 다음달 1일부터 버스 20%를 감차하겠다고 결정한 것은 고객을 무시한 잘못이 크다. 전주시의 시내버스 보조금을 받아내기 위해 공공의 이익을 내팽개친 폭력적 결정이다.

 

버스업계가 20% 감차 결정을 한 것은 최근 전주시의회가 27억 원의 보조금 가운데 10억 원만 승인한 것이 주요인 중 하나이다. 경영이 어려운데 시의회가 무려 17억 원의 보조금을 깎아버려 도저히 정상 운행을 할 수 없다고 하소연한다.

 

그러나 사회적 약자인 학생과 노약자의 발을 묶어서라도 자기 이익을 챙기겠다는 결정은 크게 우려할 부분이다. 감차에 따른 혼란과 대중교통 불편을 감수할 수밖에 없는 약자들을 볼모로 하는 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 게다가 장차 버스 운전사들의 해고로 이어질 수도 있지 않은가.

 

전주 시내버스업계는 최근 노사분규로 큰 홍역을 앓았다. 버스 안에 장착된 요금통까지 일일이 검증하는 소동을 빚었다. 버스회사 경영에 대한 불신 때문이었다.

 

버스업계는 적자 노선 때문에 지자체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2011년 기준 원가 부족액이 42억 3300만원이고, 이번에 17억 원의 보조금이 깎여 경영압박이 크다는 주장이다. 감차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주시의회 오현숙 의원의 지적은 주목할 만하다. 오 의원은 "적자는 인정하더라도 무조건 지원할 수는 없다. 시내버스 회사의 회계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추가 지원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다"라며 업계의 회계 투명성 확보, 경영개선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물론 일부 업체의 실상이라고 하지만 회계장부를 수기로 작성하거나 아예 장부조차 없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세금을 마구 지원할 수만은 없다는 것이다.

 

전주시내버스 연간 수입은 보조금 120억 원을 포함해 600억 원이 넘는다. 시의회가 17억 원을 삭감했다고 당장 감차, 운행 태업을 벌이겠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시내버스회사는 감차 결정을 철회하고 전주시, 전주시의회, 시민사회 등과 머리를 맞대고 문제 해결을 위한 근본 대책을 세워나가야 한다. 모든 버스회사가 회계를 투명하게 함으로써 외부의 경영불신을 해소해야 한다. 버스노선을 시민 편익에 맞춰 합리적으로 조정하고, 시민들은 대중교통을 적극 이용해야 한다. 먼저 전주 공무원들이 시내버스를 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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