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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듯한 교육감 후보 어디 없소

▲ 황주연 편집부국장
내년 지방선거에서 도지사나 전주시장 못지않게 재미있는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게 교육감 선거다.

 

김승환 타도를 외치며 후보들이 10여명 활동하고 있으나 내가 보기에는 아직 적임자를 못찾겠다.

 

우선 김승환 교육감은 도덕성 청렴성을 내세우지만 사사건건 교육부와 날을 세워 학생들에게 피해를 입혔다. 예산, 평가, 학력에서 전북교육을 3년째 꼴찌로 만든 장본인이다.

 

헌법학자에다 교수출신으로 4년전에는 전교조 도움에 힘입어 당선됐지만 지금은 측근들을 제외하고 인기가 많이 떨어진 상태다. 혁신학교 때문에 상당수 학부모들의 지지를 받고 있기는 하다.

 

김승환의 틈새를 노리는 진보진영은 이미영 전주공고 교사와 정찬홍 전 푸른꿈고등학교 교장이다.

 

이미영은 '여성 1호 교육감론'을 내세우고 있다. 정찬홍은 학교현장 경험을 꼽는다.

 

전교조전북지부의 한관계자는 "올바른 교육관을 갖고 있고 행복한 교육공동체를 꾸려나갈 사람이면 교수 출신이든 교사출신이든 상관 없다"며 "시민단체와 폭넓게 논의해 범도민기구를 만들어 진보후보를 내겠다"고 말했다.

 

더욱 가관인 것은 보수진영이다.

 

이승우 전북교총 회장, 채정룡 군산대총장, 유광찬 전주교대총장에 이상휘, 신환철 전북대교수 오근량 전 전주고 교장, 유기태 도의원, 유홍렬 전 전북도 교육의원 등 무려 8명이 입지자로 거론된다.

 

보수측의 단일화 일정은 대통령 경선방식을 따라했다.

 

우선 컷오프를 거쳐 1차 후보를 정리한 뒤 3차례 이상의 토론회 등 엄격한 검증절차를 통해 이길 수 있는 후보를 내겠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후보 단일화 과정의 앞길이 험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정비리에 연루돼 도피중인 사람이 교육감일때 덕을 보았거나 영화를 누린 후보, 문화재단 비리로 떳떳하지 못한 사람도 있어서다.

 

거기다 일부 후보는 벌써 본선행을 저울질 한다는 소문도 들리고, 또 다른 후보는 단일화를 위해 힘쓰겠다고 표명까지 했으나 자기로의 단일화를 꿈꾸고 있는 듯하다. 좀처럼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후흑의 달인들이 여러명 입지자로 거론되고 있어 셈법이 매우 복잡하다.

 

더 큰 문제는 보수 입지자들 대부분이 보통학교 교육을 잘 모르는 대학총장이나 교수 출신이라는 점이다.

 

일선학교 교사들 상당수는 학교현장 교육, 행복한 교육공동체가 무엇인지도 잘 모르는 교수들이 나서는 것에 대해 시큰둥한 표정이다. 그들은 "교수들은 교육행정을 잘모르고 인사문제등 이권에 집착, 정치적으로 일처리 하는 경우가 많다"고 꼬집었다.

 

최규호 시절에 된통 당해서 교수들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들이 기저에 깔려 있는 것 같다.

 

교사들은 "현장교육도 잘 알고 행정, 예산도 잘 챙기고 중앙과 인맥도 넓은 사람이 돼 전북교육지표를 높여야 한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아직 기간이 많이 남아있어 변수가 많고, 선거전이 달아오를수록 정당이 개입해 선거구도가 요동칠 전망이다.

 

결국 교육감 선거의 요체는 책략이나 기획선거 보다는 교원 학부모의 생각을 잘 읽고 그 뜻대로 하는 것이다. 사심없는 사람이 좋은 방향을 만들어 낼 수 있는데 그런 후보가 아직까지는 잘 보이지 않아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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