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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이대로 가면 죽는다

▲ 위병기 서울본부 정치부장

계량화가 가능한 모든 면에서 전국 최하위권을 기록할만큼 전북의 위기상황은 심각한데도 도내 지도자들은 숨을 죽인채 새로운 도전을 꺼리고 있다.

 

다른 곳에서는 똘똘뭉쳐 지역사회의 이익을 위해 뛰는데 전북은 패배를 거듭하면서 이젠 의욕마저 잃어버린 상황에 처해있다.

 

최근 광주전남권이 '광주전남 미래포럼'이란 것을 만들기로 해 전북은 더욱 샌드위치 신세가 될 우려가 커졌다.

 

광주전남권은 지난 15일 서울에서 전직 중앙정부 관료, 기업인, 법조계, 학계, 여성·청년계 인사들이 하나로 뭉친 포럼 발족식을 갖고 내달말 공식 창립키로 했다.

 

호남의 인사차별과 낙후성을 극복하는데 적극 나서기로 하고, 일단 광주와 전남의 미래발전 기반을 탄탄히 한 뒤 전북인사들과도 교류한다는 것이다.

 

쟁쟁한 인사 94명이 우선 발기인으로 참가했다. 포럼은 김승규 전 국정원장을 창립준비위원장으로, 준비위원에는 김성호 전 보건복지부장관, 김재철 전 전남도부지사, 이수행 도시미래연구 대표 등을 선정했다.

 

호남인사 차별과 낙후성 철폐에 나선다는 명분이 너무 좋지만, 문제는 전북이 뒷전이 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전북은 아예 이러한 구심체조차 없기 때문이다. 전북출신 인사가 없다고 하는데 그동안 도내에서는 어떤 노력을 얼마나 했는지 궁금하다.

 

충청권은 물론, 강원권 등지에서도 국회의원 총선때 자신들의 몫을 늘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상황에서, 광주·전남은 각 분야의 지도자급 인사들이 하나의 단체를 만들어 "호남 몫을 찾겠다"고 벼르고 있다.

 

전북의 입장에서는 '등에서 식은 땀이 날 지경'이다.

 

지금 추세라면 시기의 문제일뿐 전북을 비롯한 호남의 국회의원 수가 줄어들고 충청권 숫자가 늘어날 것은 불문가지다.

 

LH 본사 유치때 전북과 경합했던 경남도의 경우 국회의원 수는 16명, 바로 이웃한 울산이 6명, 부산이 18명으로 범 경남권이 무려 40명이나 된다.

 

지역 국회의원 수가 11명에 불과한 전북이 40명이나 되는 범 경남권을 이길 수 없는 구조다.

 

프로야구단 유치때 상황도 비슷했다. 52명의 국회의원을 보유한 경기도가 전북에 내줄 턱이 없는 것이다.

 

전북도지사를 비롯한 추진 주체들의 전략부재나 결과에 대한 책임이 크지만, 정치역학상 전북이 다른 곳과 경쟁해서 이기기 힘든 구조다.

 

내년에 누가 도지사가 돼도 평범한 리더십으로는 전북몫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을 웅변하는 사례다.

 

지방선거가 8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현재 떠오른 도백 후보군은 유성엽 국회의원과 송하진 전주시장이 맹렬히 뛰고 있고, 김완주 지사, 정동영·조배숙 전 의원등도 거론된다.

 

'광주전남미래포럼'의 발족을 지켜보면서 전북을 이끌겠다는 지도자들은 과연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 궁금하다.

 

혹 "다른 지역에서 무슨 단체하나 만드는가 보다"하고 쉽게 넘어가지 않는지 모르겠다.

 

외부에서는 전북의 지도자에게 어떤 자질이 필요한지를 묻고 있는 듯 하다.

 

도내 11명의 지역구 의원에게만 의존하는 틀에서 벗어나 수도권을 비롯한 여야 정치권, 다른 지역의 협조를 이끌어낼 수 있는 리더십이 전북에 필요한 상황이다. 이곳저곳에서 자기몫을 찾겠다고 아우성을 치고 있다.

 

전국 자치단체가 각축을 벌이는 상황에서 치열하게 싸워 전북몫을 확보하려는 리더십은 과연 누구에게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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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병기 bkweegh@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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