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방신문협회 공동기획
175개국 700만 동포 활동 활발
한상(韓商)의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150년을 거슬러 올라가는 우리 이민사에서 한상은 1960년대 미주지역으로 이민이 본격화되면서 출현했고 80년대 이후 우리 경제의 비약적 발전과 함께 성장했다. 한상은 아직 전체적으로 경제규모면에서나 영향력에 있어 세계의 대표적인 민족 네트워크인 중국의 화상(華商) 이나 유대인상에 미치지 못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들에 비해 짧은 기간 중 한상이 보여준 성장세는 참으로 놀라울 정도다. 이미 국내에도 잘 알려진 미국 일본에서 성공한 한상들은 물론이지만 아프리카 오지를 비롯해 극도로 치안이 나쁜 중미지역, 문화적인 어려움과 제약이 그 어느 곳보다 심한 중동 지역, 보통사람은 이름도 들어보지 못했을 서태평양이나 카리브해의 조그만 섬나라에 이르기까지 세계 도처에서 수 없이 많은 한상들이 우리 민족 특유의 억척스러움과 근면 성실함으로 현지에서 뿌리내리고 경제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앞으로 한상이 성장할 잠재력은 무한하다. 개개인의 역량도 뛰어나지만 무엇보다 현재 세계 175개국에 퍼져있는 700여만의 재외동포를 연결하는 세계적 차원의 한민족 네트워크가 구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이 국내경제와 연계될 때 그 시너지 효과는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이런 한상들의 가장 큰 비즈니스 교류의 장인 제12차 세계한상대회가 '창조경제를 이끄는 힘, 한상 네트워크!' 슬로건 아래 29일부터 사흘 간 광주 김대중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해외 한상 1000여명, 국내 기업인 2000여명이 참석하는 이번 대회는 식품외식, 첨단 IT, 섬유 패션 등 분야에서 기업 전시회, 일대일 비지니스 미팅, 국내 중소기업들과 멘토링 세션과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해외에서 온 한상들과 국내 경제인들이 전문정보와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상생발전 방안을 모색하고'한민족 경제인 네트워크'의 확장을 도모하는 소통의 장이 될 것이다. 특히 45세 미만의 한상들의 교류모임인 영 비즈니스 리더 네트워크(YBLN) 활동이 본격화 되면서 젊어진 한상대회가 될 것이며, 이들이 국내 청년 기업인들과 함께하는 모임은 모국과 재외동포사회가 상생의 관계를 만들어가는 글로벌 한민족네트워크의 비전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29일 광주서 제12차 한상대회
오늘날 세계화 조류 속에서 국가 간 경계는 흐려지고, 민족 간 유대가 강화되고 있다. 또한 국가보다는 지방자치정부, 기업, 개인이 경제활동 주체로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모든 나라가 해외에 있는 자신들의 민족 집단 의미와 가치에 대해 인식을 새롭게 하고 있는 이유다. 얼마 전 이민관련 학술모임에 참석차 서울에 온 한 그리스 학자는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세계화시대에 세계를 아우르는 민족적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한민족 동포사회는 한국의 미래에 큰 축복이라고 했다. 한상들이야 말로 국가경제영토 확장의 상징이요 글로벌 코리아의 기수다. 제12차 한상대회의 성공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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