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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수도 위상에 맞는 국제대회 개발하자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가 전라북도의 식품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현장매출 실적도 높아졌고, 수출상담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하니, 세계시장에서 우리 발효식품의 인지도가 급상승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더불어 전북이 식품산업을 이끌어가는 식품수도라는 명칭에도 제법 힘이 실리게 되었다. 그러나 여기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

 

전북은 작은 행사에는 강한 반면, 굵직한 국제행사를 치른 적이 없다. 수도권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전라남도만 해도 F1그랑프리에서부터 여수엑스포·순천정원박람회 등 의 매머드급 행사를 거뜬히 치러냈다. 이와 견주어볼 때, 전북은 마이스산업에 있어 핵심을 놓치고 있는 게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전북은 큰 물길 앞에 서면 늘 힘이 없다는 핑계를 앞세우기 때문에 배를 띄우지 못한다. 힘이 없는 것이 아니다. 다른 산업은 몰라도 음식과 식품 분야만큼은 국내 최고행사를 치를만한 저력을 이미 가지고 있다.

 

전북은 '맛있는 지역'이다. 가을에는 과일·축산물·수산물·음식·가공식품·건강식품 등을 소재로 크고 작은 축제들이 곳곳에서 열린다. 한 도에서 이렇게 다양한 행사가 동시다발적으로 생성되는 곳으로는 아마 전북이 최고일 것이다. 방문객 수도 해마다 기록을 바꾸고 있다. 그리고 내년이면 농식품 관련 공공기관들이 이전을 마친다. 전북은 이 세 가지 요소를 조합하면 대규모 국제행사를 기획할 수 있다.

 

그런 관점에서 최근 도의회 세미나에서 발표된 '전주세계한식대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전주세계한식대회'는 단순한 한식요리대회가 아니라, 한국음식과 관련한 전 범위의 산업을 포괄하는 것이라고 한다. 한식 관련 요리대회·가공식품·식기·조리복·조리기구·전자제품(밥솥, 김치냉장고 등)·레스토랑인테리어·식탁디자인·테이블웨어·영화· 음악·책 등 한식과 관련된 전 산업을 컨벤션형식에 담는다는 것이다.

 

발표된 내용으로 보면 '전주세계한식대회'는 음식뿐만 아니라 한국의 식생활과 관련된 의·식·주를 '한식'이란 큰 주제로 묶는다는 것이다. 이것은 전북의 새로운 출발선언을 의미하는 것으로, 어느 지역에서도 기획하지 못할 초대형 프로젝트라 할 수 있겠다.

 

현재 서울 등지에서 세계한식요리대회, 세계한식홍보대회, 한식의 날 선포 등 한식을 중심으로 다양한 행사들이 열리고 있다. 만약 전북이 식품수도 슬로건에 걸맞은 행사를 개발하지 못한다면, 한국음식의 대표도시라는 명성은 빛을 잃을 것이고 관련된 산업발전은 요원한 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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