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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급식시장 소기업 상생 제도화를

도내 급식시장이 대기업에 점령당해 있다는 소식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일찌감치 대기업들은 자회사 등을 통해 급식시장을 석권해 왔다.

 

현대 상용차 공장 20억∼25억 원, 군산 GM 25억∼30억 원대에 이르는 등 도내 사기업과 공공기관의 급식시장은 연간 200억 원대에 육박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런 규모의 급식시장을 대기업들이 싹쓸이 하고 있다. 도내 업체들은 손가락만 빨고 있어야 할 처지다.

 

도내 급식시장을 점령한 대표적 급식업체는 풀무원 이씨엠디, LG아워홈, 미국계 기업인 아라코, 신세계푸드, 삼성에버랜드, 동원홈푸드, 한화호텔&리조트, CJ프레시웨이, 현대그린푸드 등이다. 사실상 대기업인 풀무원, 동원홈푸드, 아라코 등은 중견기업으로 분류돼 급식시장을 별다른 저항 없이 침투하고 있다.

 

대기업들은 가격경쟁에서 중소기업에 앞서 있기 때문에 시장을 독식하고 있고, 관련 계열사들이 대부분 '알아서' 급식을 맡기고 있다. 사실상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다.

 

최근에는 전북혁신도시 내 지방행정연수원과 LX대한지적공사 구내식당 운영권도 대기업들에게 돌아갔다. 지역을 특화하고 지역 간 균형발전을 꾀한다는 혁신도시 취지와도 배치된다. 지역에 둥지를 틀었으면 운영능력에 문제가 없는 한 지역 중소업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마땅할 것이다.

 

100인 이상 근로자를 둔 사업장의 급식은 대부분 대기업 계열사들이 맡고 있다고 보면 틀림 없다. 이럴 경우 대개 식자재들이 외지에서 반입되기 때문에 신선도와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고 맛도 별로다.

 

급식시장을 대기업이 독식하는 것은 입찰 평가 기준이 대기업에 유리한 구조로 돼 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IS인증 실적이나 일정 규모 이상의 납품실적을 요구하는 등 중소기업으로선 벅찬 평가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이건 자본과 시간상 사실상 중소기업을 배제하겠다는 의도나 마찬가지이다.

 

이런 까다로운 평가구조를 바꾸지 않는 한 중소기업 참여는 어렵다. 급식의 핵심인 안전과 위생을 책임질 수 있는 기본적인 운영능력만 측정할 수 있도록 개선돼야 한다. 상생 차원에서 정치권이 관심 갖길 바란다.

 

회사와 공공기관 식당의 급식은 엄밀히 따지면 중소기업 영역이다. 대기업이 이런 곳까지 싹쓸이 하는 현상은 대기업이 빵 가게까지 손 대는 현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 비판 받아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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