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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늦가을 산책' 명소] 만추 비경, 사람과 자연 하나가 된다

철새와 억새 바다 단풍에 국화꽃 향기까지

온 세상이 노랗고 빨갛게 불타오르고 있다.

 

숲과 길, 그리고 골목에도 온통 단풍이다. 화창한 늦가을, 가을 속으로 떠나는 산책길을 걷는 발걸음이 가볍다. 깊어가는 가을 정취에 취하다보면 사람이 자연이 되고 자연이 사람이 된다.

 

포근한 낙엽을 벗 삼아 코끝을 간질이는 가을바람, 낙엽사이로 내리쬐는 햇빛을 바라보다보면 어느새 모두가 가을 향기에 흠뻑 젖은 자연이 된다.

 

세상이 하얗게 변하기전의 늦가을 풍경을 따라 군산 철새 도래지길, 장안산 참억새밭, 고창 선운사와 질마재 국화길을 걸어보자. 마음도 몸도 힐링이 되는 마지막 가을 산책을 떠나보자.

 

△자연과 인간의 아름다운 공존 군산 철새 도래지

▲ 천연기념물인 큰고니들이 금강대교 부근 물 위에서 힘찬 날갯짓을 하며 날아 오르고 있다.

금강을 사이에 두고 충남 서천과 경계를 이루는 도시인 군산은 유명한 철새도래지다. 이곳 갈대숲을 걷다 하늘을 바라보면 철새들이 펼치는 온갖 향연을 즐길 수 있다.

 

철새를 조망하기 좋은 곳은 성산면 성덕리에 위치한 금강철새조망대로 늦가을 주변의 갈대숲을 찾아 모이던 철새들이 이곳으로 향한다. 국내 최대의 철새도래지인 이곳에서는 저녁놀이 질 쯤, 붉게 물든 하늘에 수만 마리의 가창오리가 보여주는 황홀한 군무가 펼쳐진다.

 

군산시가 주최하고, 군산세계철새축제위원회가 주관하는 2013 군산세계철새축제가 수십만 마리 가창오리의 화려한 군무와 함께 '자연과 인간의 아름다운 동행'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 금강철새조망대와 금강습지생태공원, 나포십자들녘 일원에서 펼쳐진다.

 

금강하구는 천수만, 주남저수지와 함께 우리나라 3대 철새도래지 가운데 하나로 매년 10월 하순부터 가창오리를 비롯해 큰고니, 청둥오리 등 수십 종의 철새들이 찾고 있다.

 

군산시에서는 금강을 찾는 철새들의 개체수를 늘리기 위해 철새들의 평안한 안식처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선 나포면 십자들 금강제방에 500m의 가림막을 설치해 자전거나 새를 관찰하는 사람들로부터 안전해 질 수 있도록 조치했으며, 금강습지공원 인근에 대나무 인공섬을 띄우고 먹이를 공급해 새들이 안심하고 쉴 수 있는 여건을 만들었다.

 

이번 군산세계철새축제는 새가 주인공이 되는 순수 자연생태 축제로 시도되며, 모든 프로그램은 새가 주체가 되어 철새그림 그리기대회, 새먹이통 만들기, 새먹이 포획 체험, 새먹이 주기, 철새 퍼즐방, 다친 새 돌보기, 새가되어 냠냠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또한 먹거리 장터에는 나포 특산물인 호박을 주재료로 하는 나포할매 호박죽이 선보이고, 나포면 슬로시티에서는 10명의 문화해설사를 탐조투어에 투입, 고향의 구수한 입담도 선보인다.

 

축제의 메인 프로그램은 역시 탐조투어로 도보여행, 자전거여행, 버스여행 3개의 코스로 진행된다. 탐조투어는 가족과 친구와 연인이 함께 해설사의 해설을 들으며 금강의 철새들을 직접 눈앞에서 생생하게 관찰할 수 있는 아주 특별한 프로그램이다. 금강의 황금빛 석양과 가창오리의 화려한 군무를 현장에서 볼 수 있어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기회다.

 

축제 이후에도 내년 2월까지 꾸준히 철새를 만나기 위해 찾아오는 관광객들이 많기 때문에 나포십자들 금강제방에 부스를 설치하고 따뜻한 차와 함께 철새군무를 볼 수 있는 '해설사와 함께하는 탐조투어'가 계속 진행된다.

 

△광활한 장안산 참억새밭

▲ 장수 장안산 억새.

1986년 군립공원으로 지정된 장안산의 가을은 동쪽 능선의 참억새와 지지계곡의 단풍으로 갈음된다. 광활하게 펼쳐진 참억새밭과 50여 리 이어지는 지지계곡 단풍 숲은 가을의 절정을 알린다.

 

특히 늦가을 장안산 동쪽 능선에는 광활한 억새밭이 펼쳐져 있어 가을이면 산 능선이 온통 참억새로 뒤덮여 장관을 이룬다.

 

장수군 장수읍 계남면과 번암면에 걸쳐 있는 장안산은 옛날 이곳에 장안사라는 절이 있어 그 이름을 따 장안산이라 지었다고 한다.

 

불쪽의 무령고개, 남쪽의 어치재를 통해 경상남도와 전라북도의 경계를 이룬다.

 

동쪽은 백운산과의 사이에 물을 모아 섬진강의 상류가 되는 백운천이 흘러내리고 서사면은 경사가 완만해 장수읍의 낮은 분지로 연속된다. 북사면도 완만해 작은 계류들이 계남면의 벽남제로 흘러들며 26개의 크고 작은 계곡에서 만들어지는 절경은 가히 가관이다.

 

장안산에 있는 덕산용소계곡이 유명하며, 26개의 크고 작은 계곡과 17개의 연못, 14개의 기암괴석, 5개의 약수터 등 연못과 폭포가 절정을 이룬다.

 

장안산 동쪽 능선에 억새밭이 있어 관광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

 

방화동 계곡은 장안산 상류에서 죽산리까지 30리에 걸쳐 이어지는 계곡으로 빼어난 자연경관 외에 체육시설, 가족호텔, 콘도미니엄 등의 휴양촌이 조성돼 있다.

 

△고창 선운사와 질마재 국화길

▲ 고창 선운사 단풍.

선운사 단풍이 절정에 이를 무렵이면 이곳은 다른 곳보다 사진으로 담기에 아주 매력적인 곳으로 늦가을에는 달려가고 싶은 곳으로 꼽힌다.

 

선운사의 단풍은 사찰 앞 도솔천 양쪽으로 아름다운 단풍들이 유화를 그려 놓은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로 환상적인 곳이다. 보는 사람들의 탄성이 절로 나오는 곳으로 선운사의 매력에 빠져 전국에서 관광객을 비롯한 많은 사진작가들이 찾고 있다.

 

서정적인 가을을 느낄 수 있는 시인 고 서정주 선생의 '국화옆에서'의 배경인 고창군 질마재 길은 늦가을의 정취가 만연하다.

 

서정주의 생가와 문학관, 노란 국화, 정겨운 누님 얼굴 벽화가 있는 돋움볕마을로 찾아가는 길이 질마재 국화길이다.

▲ 국화 꽃 핀 질마재.

고개 '질마재'는 수레를 끌 때 소 등에 얹는 도구인 '길마'를 닮아 이름 지어졌다. 서정주의 시집 '질마재 신화'로 잘 알려졌다.

 

신화 속에서는 오직 바람만이 질마재를 넘어간다. 하지만 이제는 넓은 길로 넘어간다. 저수지 끝에서 질마재로 이어지는 숲길이 그것이다. 생태 경영림으로 지정된 청정숲길이다. 장승들이 지키고 서 있는 질마재에 오르면 이를 시샘하듯 바람이 얼굴을 할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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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모 kangmo@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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