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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R&D·품질인증 제도화 시급하다

탄소산업은 전주시와 전북도가 심혈을 쏟고 있는 전략산업 분야다. 하지만 무턱대고 ‘탄소산업은 곧 선(善)’이라는 인식은 곤란하다. 미래 부가가치가 높을 것으로 전망되긴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생산성과 효율성이 극대화될 때 가능한 일이다.

 

그제 전북도청에서 열린 ‘탄소산업 현황 및 발전방안 토론회’는 탄소산업의 현 주소를 진단하고 향후 과제를 모색한 의미 있는 토론이었다. 토론회에서 지적된 것처럼 탄소섬유는 앞으로 수요공급의 불균형이 우려되고 있다. 현재 세계에서 약 3만7000톤 정도의 탄소섬유가 사용되고 있고 이중 국내 수요는 2500톤이다.

 

그런데 효성이 2000톤, 태광이 1500톤, 일본 도레이가 2200톤을 생산하는 등 내년에는 3개 회사의 생산량이 9900톤에 이른다는 것이다. 국내 탄소섬유 생산과 수요의 불균형이 심각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따라서 불균형을 해소하고 국내 수요를 늘리기 위해서는 자동차·CNG용기 분야 등 탄소 시장을 다양화하고 전문화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 탄소산업은 걸음마 단계다. 정부의 재정지원과 제도개선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이런 불균형과 수요창출은 결코 해소되기 어렵다.

 

그런 점에서 탄소산업 경쟁력 향상을 위한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탄소산업 연구개발 특구’ 지정과 ‘평가인증시스템’ 도입이 그것이다. 연구개발 특구는 탄소 인프라 구축이 앞서 있는 전북이 적정할 것이다. 연구개발 특구로 지정되면 자연스럽게 산·학·연 클러스터화되고 탄소산업이 한 곳에 집적화될 수 있다. 정보와 기술의 융·복합 효과도 거둘 수 있다.

 

‘평가인증시스템’은 탄소섬유 수요를 늘리기 위한 관건이다. 국산 탄소소재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품질인증이 우선돼야 하고 인증절차가 이행되면 자동차회사 등 수요처가 안심하고 국내 제품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에는 탄소 소재를 검증할 수 있는 인증기관이 없다. 이 때문에 외국에서 인증을 받아야 하고 비용도 많이 소요된다. 이럴 경우 정보도 유출돼 외국 기업들이 역이용할 수도 있다. 요컨대 탄소산업 연구개발 특구 지정과 평가인증시스템 도입 두가지는 탄소산업이 경쟁력을 갖기 위한 핵심 조건이다.

 

전북도는 토론회에서 제시된 과제들을 정부에 건의해 관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정부 역시 전폭적으로 지원해야 할 현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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