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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약자 울리는 버스파업 안 된다

전주와 부안 등 일부 지역의 시내버스 파업사태로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은 것이 엊그제 같은데 이번엔 도내 전역의 시내버스와 시외버스가 멈춰 설 위기에 처했다.

 

그동안 사측과 단체협상을 벌여온 한국노총 전북지역자동차노동조합이 21일 기자회견을 통해 “사측이 2011·2012년의 약속 이행은커녕 퇴직금 삭감을 의도한 평균임금 산정방식 변경을 추진하는 등 노사관계를 파행으로 몰아가 전면 파업투쟁이 불가피하다”며 22일부터 도내 14개 시·군에서 무기한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힌 것이다.

 

노조의 파업 선언에 전북도는 비상 운송대책을 마련, 도민 불편을 최소화 하겠다고 밝혔다. 당국의 대응책이란 임시버스 운행, 택시부제 해제, 자가용 승용차의 유상운송 허가 등이다.

 

하지만 이번 파업은 그 규모가 워낙 커 당국이 임시버스 투입 등 대응에 나서더라도 효과가 미미하고, 대중교통 이용자들은 길거리에서 겨울 추위에 벌벌 떨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파업에 참가하는 버스는 노조에 소속된 17개 회사 버스인데, 도내 14개 시·군의 시외·시내·농어촌버스 1467대 중 1200여대(81.8%)에 달한다.

 

대중교통인 시내버스와 시외버스가 멈춰서면 교통약자인 학생과 노인, 장애인등은 큰 불편을 겪어야 한다. 평상시에도 시간버스가 조금 늦게 도착하면 회사에 지각 하거나 약속시간을 지키지 못하는 등 일상생활이 불편한데, 전면 파업으로 대중교통의 82%가 운행하지 않게 되면 교통약자들의 발은 완전히 묶이게 된다.

 

몇 년 전 전주와 부안 시내버스 파업 당시를 돌이켜 보자. 농촌지역은 노인이 많고, 노인들로서는 읍내 택시를 이용하며 생활하기도 부담스럽다. 감기에 걸린 노인이 버스가 끊겼다며 병원에 가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했고, 시장 발길을 끊는 노인도 많았다. 원거리 통학생들은 걷거나 자전거로 학교에 가야 했다. 고립무원 상황이었다.

 

이번에는 도내 전역에서 버스가 멈춰서니, 그 파장이 훨씬 클 것이다. 게다가 일찍 찾아온 겨울 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는 상황이다.

 

대중교통 파업은 일반기업체 파업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비해 그 차원이 다르다. 엄청나게 많은 불특정 교통약자들의 눈물을 담보로 한다. 이번 버스 노사협상 주요 내용을 보면 상호 양보할 여지도 있다고 본다. 노사가 한걸음씩 물러 타협하고, 교통약자 분통터지게 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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