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이라 해가 일찍 지는데, 가로등이 켜지지 않고 있다. 밤만 되면 주변이 캄캄한 암흑으로 변한다. 마트 등도 없어 연수원에서 멀리 떨어진 가게를 갈 경우에는 무서움마저 든다.” 지난 8월 이전해 온 지방행정연수원 직원의 말이다. 전북혁신도시의 현 상태를 적나라하게 지적한 언급이다.
생활불편이 없도록 전북혁신도시 정주여건을 조속히 충족시켜야 한다는 지적은 본란에서도 여러차례 지적했다. 공공기관과 아파트단지 입주시기가 이미 예정돼 있고, 혁신도시 자체가 정부 주도하에 계획개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주여건은 입주와 함께 당연히 충족돼야 할 조건이다.
그런데도 아직까지 기반시설이 미흡해 여러 민원이 나오고 있다. 정주여건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세종시의 전철을 똑같이 밟고 있는 것이다. 전북혁신도시에는 지난 8월 지방행정연수원이 이전했고 엊그제에는 대한지적공사가 이전했다. 이달부터는 2000여 세대의 아파트 입주가 시작됐다.
이런 실정인 데도 가로등이 설치되지 않거나, 설치된 가로등도 미점등 상태여서 밤이 되면 혁신도시 일대가 암흑 천지로 변한다. 도로 교차로에는 신호등이 작동되지 않고 이미 설치됐어야 할 안내표지판 자리에는 공사현장에서 사용되는 임시 표지판이 내걸려 있다. 경찰·소방·행정·학교 등 공공시설도 하세월이다. 각 기관들이 예산 부족 탓만 하고 있다.
전북도는 그동안 생활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이전 기관들에게 약속했다. 그러면서 가족들이 동반이전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그런 약속을 해놓고도 아직까지 기반시설은 이 모양 이 꼴이니 누가 동반 이전하겠는가. 결국 식언하고 만 것이다.
입주민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주여건이다. 생활환경이 엉망이라면 이전과 이주를 기피하게 될 것이고 인구유입에도 차질을 빚게 된다. 전북의 이미지마저 깎아내리고 말 것이다.
이전 주민들은 생활불편이 없도록 정주 혜택을 제때 공급 받을 권리가 있다. 정부와 자치단체는 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정주여건을 당연히 충족시켜 줘야 한다. 정주여건을 등한히 한 것은 한마디로 손님 오라 해놓고 맞이할 준비를 전혀 하지 않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전북혁신도시의 성공 여부는 정주공간을 얼마나 잘 갖추냐에 달려 있는 만큼 전북도가 기반시설 확충에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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