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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넘실 마을의 꿈

▲ 이춘식 진안 배넘실교회 목사
태초에 하나님께서 아름답게 창조하셨던 세상은 죄악으로 가득 찼지만, 악한 세대를 본받지 아니한 노아를 구원하시기 위하여 배를 만들게 하셨다. 심판을 면한 노아의 후손 중에 일부는 진안군 상전면 금지 배넘실 마을에 정착하였다고 믿는다. 진안문화원은 홍수로 물이 넘실거릴 때 마을진산으로 배가 넘어 다녔기에 배넘실이 되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마을 앞산에 무지개가 걸려 있는 날들이 많다. 또한 이 지역은 용담댐이 생길 때에 많은 마을들이 수몰되었지만 금지 배넘실마을은 물에 잠기지 않아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음을 뒷받침하고 있다.

 

배넘실은 전국에서 하나 밖에 없는 고유명사이다. 배넘실교회가 있는 진안 배넘실마을은 홍수설화에서 유래되었다. 배넘실은 노아가 홍수를 극복하고 구원받은 것처럼 어떤 고난과 풍파도 이겨내고 사랑과 자유와 평화가 넘치고자 하는 의미도 담겨있다. 배넘실은 마을주민총회의 결의에 따라 금지마을의 예명으로 사용하게 되었다. 그리스도 예수님의 탄생을 예언했던 이사야는 해함도 상함도 없는 천지만물이 더불어 살아가는 생명의 땅이 도래할 것이라 말했다. 이러한 역사가 이루어지는 배넘실마을이 되도록 기도하고 있다.

 

배넘실마을은 황토방과 황돗배가 있고 당나귀마차와 전국적으로 유명해진 산들엄니밥상이 있는 곳이다. 볼거리, 체험거리, 먹거리 그리고 숙박이 준비된 곳이 배넘실마을이다.

 

2012년 농림수산식품부는 배넘실마을을 가고 싶은 농어촌 100대 마을로 선정하였고 전라북도는 최우수 향토산업마을로 선정하였다. 2013년 농민신문사와 농협은 전국19개 향토음식 중에 하나로 배넘실마을을 선정했다.

 

그 무엇보다도 감사한 것은 주민 대다수가 마을수입을 가지고 해외여행을 다녀올 수 있었다. 2007년에 일본여행을 하였고, 2013년에는 중국여행을 갈 수 있었다. 비록 몇 분은 고령으로 여행 도중에 쓰러지기도 하고, 인천공항에 휠체어로 입국한 최고령자도 있었지만, 평생토록 수고하며 무거운 짐을 지고 농촌과 마을을 지키며 살아온 주민들이 잠시나마 행복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가슴 벅찬 기쁨이었다. 이러한 축복을 누리도록 배넘실마을을 도와주신 분들은 하늘에 별 만큼이나 많았다. 아무 조건 없이 도와주신 그 분들이 아니었다면 배넘실마을의 꿈은 존재하기 어려울 것이다. 날마다 천사 같은 그 분들에게 감사하며 그 분들의 평안과 축복을 빌고 있다.

 

천지만물이 더불어 살아가는 해함도 없고 상함도 없는 곳은 약육강식이 지배하는 세상에서는 불가능한 일이지만, 창조주 하나님이 도우시면 반드시 이룰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배넘실마을의 꿈이 이루어져 주님께 영광이요 우리에게 평강이 이루어질 때까지 기도하며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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