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때 저금통 주고 이웃돕기 성금 반강제 모금 / 연말연시 나눔행사 등 각종 후원 '청구서'로 느껴
전주시청 직원 사이에서 연말연시를 맞아 진행되고 있는 소외이웃돕기 행사를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지난 9월 24일 한가위 때 전주시가 진행한 이웃돕기 나눔의 행사 중 추석맞이 이웃사랑 희망 돼지저금통 모집 행사가 반강제적으로 진행됐기 때문.
당시 희망의 돼지저금통 수집 행사는 실·과·소 사무실 책상 서랍에 방치된 동전 및 돼지저금통과 평소 집에서 동전을 모으는 저금통을 자발적으로 모집해 청원 나눔행사로 기획된 것으로, 총 150만원의 성금이 모금됐다.
자신의 이름이 적힌 돼지저금통을 받아든 공무원들은 어렵게 생활하고 있는 이웃들을 위로하는 데 쓰인다는 기쁨에 집에서 잠자고 있던 동전을 잔뜩 모아 냈다. 그러나 뿌듯함도 잠시, 얼마 지나지 않아 사회복지과 직원으로부터 ‘왜 이것밖에 내지 않았냐’는 핀잔을 들은 직원들의 불만이 하늘을 찔렀던 것.
이처럼 전주시청의 남다른 노력으로, 추석을 앞두고 실시된 모금행사에서 전주시 전체적으로는 전년도의 4억3000만원 보다 8500만원이 더 모금되는 등 전년 대비 19.7%의 증가율을 기록하는 성과를 거뒀다.
그렇지만‘잔잔한 감동을 만들었다’는 전주시의 보도와 달리 직원들의 불만은 팽배한 상태.
비록 소외 이웃을 위하는 좋은 취지에서 시작했겠지만, ‘누가 얼마 냈는지’까지 알아내는 전주시의 과한 피드백은 도리어 이웃돕기 본연의 의미를 퇴색시켰다는 평가. 한 직원은 “아예 금액을 정해달라”며 푸념하기도.
전통시장 돕기, 선관위 정치 후원금 등 다달이 공무원들을 기다리는 각종 후원금 요청이‘청구서로 느껴진다’는 전주시청 직원들 씁쓸했던 기부의 기억이 재연되지 않기를 기도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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