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40대 여성 "1억 뜯기고 이혼도 당해" 주장
지적장애를 가진 40대 가정주부가 아들 담임교사와 교회 목사, 남편의 친구 등으로 부터 수년간 성폭행을 당했다며 성폭력상담소에 억울함을 호소하며 절실한 도움을 요청하고 나서 지역사회에 큰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관련기사 18면)
특히 이 피해 여성은 카드 대출 등을 받아 남편의 친구 A씨에게 1억원이 넘는 돈을 빌려줬지만 이를 갚지 않아 신용불량은 물론 자신의 소유 집까지 경매로 매각되는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어 정확한 진상규명이 요구되고 있다.
22일 익산시 부송동에 사는 지적장애 3급의 정모씨(48)는 2008년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아들의 담임교사를 비롯해 자신이 다니던 교회목사와 장로, 남편 친구 등으로 부터 번갈아 성폭행을 당했다며 이들의 처벌을 호소했다.
우선 정씨는 지적장애가 있는 아들이 익산의 한 고등학교에서 집단 따돌림 등으로 힘들어하던 시기인 지난 2009년 담임교사의 위로 연락을 받고 나갔다가 성폭행을 당하는 등 수차례에 걸쳐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보다 앞서 2008년에는 자신이 다니던 교회 장로가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성폭행을 했고, 지난해 8월에는 전주의 한 교회 목사가 전남 고흥으로 바람 쐬러 가자고 유인해 성폭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정씨의 남편 친구인 A씨는 화물차 운전일을 하는 남편과의 사이가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이를 해결해주겠다고 접근해 2011년 1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약 1년간 수천만원을 빌려간 뒤 이를 갚기 위해 추가로 돈이 필요하다며 카드 대출 등을 통해 1억원에 달하는 돈을 뜯어갔고, 이 기간동안 수차례에 걸쳐 성폭력까지 휘둘렀다고 주장했다.
정씨는 이로 인해 자신 명의의 집이 경매로 매각당하기도 했다고 폭로했다.
이처럼 대출독촉과 주변인들의 성폭행을 견디다 못한 그는 최근 일련의 사실에 대해 남편에게 모두 털어놓았지만 남편으로 하여금 오히려 이혼 요구와 함께 간통죄로 고소까지 당하자 급기야 성폭력상담소를 찾아 이런 억울함을 호소하며 자신에게 성폭행을 휘두른 이들의 처벌을 강력 요구하고 있다는게 성폭력상담소측의 설명이다.
실제 정씨는 본보와의 취재에서 “억울하고 분하다. 성폭행 했던 남자들과 대화한 내용도 다 녹음되어 있다”면서 “바보취급하며 나에게 못된 짓을 한 남성들을 반드시 처벌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전북성폭력상담소 염숙희 소장 “지적장애 3급이지만 운전면허도 있고 당시의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무엇보다 상대 남성들을 정확히 지목하고 있다”면서 “성폭행과 남편의 이혼, 경제적 어려움까지 겪게 된 정씨의 억울함을 우리사회와 법에 호소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정씨가 성폭력을 당했다고 지목한 목사는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성폭행 사실에 대해 “그런일 없다. 무혐의처분 받았다”면서도 “합의했다”고 말했고, 교사는 “경찰에 충분히 진술했다”며 당시 합의에 의한 성관계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나머지 가해자들은 연락이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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