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에 즐겨 부르는 노래 ‘루돌프 사슴’이 있습니다. 이 노랫말은 ‘로버트 메이(Robert May)’라는 사람이 쓴 동화를 요약한 것인데, 로버트 메이는 젊어서 무척 괴로운 세월을 보냈습니다. 동화작가가 되려고 오랜 노력을 했지만 삼류 잡지에서만 겨우 원고를 받아줄 뿐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5년 동안이나 앓아 누워있던 아내는 죽을 날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1938년에는 경제공황까지 겹쳐 끼니를 잇기도 어려웠으며 어린 딸까지 돌보아야 하는 처지였습니다. 그런데 그 해 성탄을 앞두고 쓴 동화 ‘루돌프 사슴’이 처음으로 일류 잡지 ‘워드(Montgomery Ward)‘의 인정을 받았습니다.
그는 이 이야기를 잡지사에 제출하기 전에 병상에 누워있는 아내에게 읽어주었습니다. 이야기를 들은 아내는 “당신 자신의 이야기를 썼군요.” 하며 기뻐하였습니다. 그러나 이 동화가 활자화되기 전에 아내는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그 동화의 내용이 다음과 같습니다.
‘루돌프라는 이름의 사슴은 다른 사슴에 비해서 못 생기고 코까지 빨갛게 부풀어올라 늘 친구들의 조롱을 받는 외톨이였습니다. 루돌프는 날마다 괴로움 속에서 살았고 못난 자기를 한탄하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산타클로스가 사슴 마을에 찾아왔습니다. 썰매를 끌 사슴을 선발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런데 산타클로스가 많은 사슴 중에서 뜻밖에도 루돌프를 뽑았습니다. 산타클로스는 사슴의 강한 다리나 잘 생긴 얼굴보다 콧잔등이 반짝반짝 빛나는 사슴을 구하러 다녔기 때문입니다. 결국 빨간 코의 루돌프가 선발되어 그 영광의 자리에 서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루돌프의 빛나는 코는 희망을 뜻하고 있습니다. 삶의 자리가 아무리 괴롭고 불행할지라도 끝까지 희망을 잃지 않는다면 반드시 승리한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희망만큼 인간을 활기차게 만드는 것은 없습니다. 희망은 인간에게 용기를 주고, 그 용기는 새로운 역사를 창조하는 것입니다.
서양 속담에 “포기하지 않는 개구리가 버터를 만든다”는 말이 있습니다. 개구리 두 마리가 우유통에 빠졌는데 한 마리는 포기해서 죽고, 다른 개구리는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다리를 저어 우유가 버터로 굳어지는 바람에 살아 나왔다는 우화에서 나온 속담입니다.
희망은 가능성을 믿습니다. 인생의 날씨에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어떠한 상황에서든 돌파구를 찾습니다. 포기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고통을 기쁨으로 바꾸고, 괴로움을 노래로 바꿉니다. 사도 바울은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우리가 사방으로 우겨쌈을 당하여도 싸이지 아니하며 답답한 일을 당하여도 낙심하지 아니하며 핍박을 받아도 버린 바 되지 아니하며 거꾸러뜨림을 당하여도 망하지 아니합니다”(고후4:8-9). 바울은 예수님의 생명이 우리 안에 있는 한 결코 쓰러질 수 없다고 말합니다. 바로 이것이 부활 신앙입니다. 예수님은 부활하셔서 지금도 우리 속에 계십니다. 그러므로 어떠한 자리에서도 낙심할 수 없습니다. 끝까지 희망을 가지고 용기를 내야 합니다. ‘루돌프 사슴’ 노래가 우리의 노래가 되어서 올해도 모든 추위와 절망을 떨쳐버리고 범사에 승리하는 복이 있기를 바랍니다.
“루돌프 사슴 코는 매우 반짝이는 코. 만일 네가 봤다면 불붙는다 했겠지. 다른 모든 사슴들 놀려대며 웃었네. 가엾은 저 루돌프 외톨이가 되었네. 안개 낀 성탄절 날 산타 말하길 루돌프 코가 밝으니 썰매를 끌어주렴. 그 후론 사슴들이 그를 매우 사랑했네. 루돌프 사슴 코는 길이길이 기억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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