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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해맞이 명소] 설레는 새해 첫날 붉은 희망 솟아라

“급히 눈을 드러보니 믈 밋 홍운을 헤앗고 큰 실오리 갓한 줄이 블기 더욱 긔이하며 밤 갓던 긔운이 해 되야 차차 커가며 큰 쟁반만 하야 블긋블긋 번듯번듯 뛰놀며 적색이 왼 바다히 끼치며 몬져 블근 긔운이 차차 가새며 해 흔들며 뛰놀기 더욱 자로하며…. 만고 텬하의 그런 장관은 대두할 대 업슬 듯하더라”(의유당관북유람일기의 ‘동명일기’ 중에서)

 

조선 영조시대를 살다 간 한 여성이 해돋이를 보고 쓴 기행문이다.

 

새해 처음으로 떠오르는 해를 맞이하러 가는 여정에는 설레임이 가득하다. 그 눈부신 자태는 예나 지금이나 다를 게 없나 보다.

 

바다 위 떠오르는 해를 보기 힘든 전북지역에서는 그 아쉬움을 달래듯 산과 산 너머로 봉긋 솟아오르는 해맞이 명소가 산재해 있다.

 

△전주·완주 모악산

 

모악산의 겨울 풍경은 흡사 하얀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고향의 어머니같은 자애로운 모습이다.

 

국사봉을 중심으로 산줄기를 따라 전주시, 김제시, 완주군을 나누며 배재, 장근재, 밤티재의 부드러운 능선이 있는가 하면 금산사 방면의 내모악과 동쪽의 구이 방향의 외모악으로 구분된다.

 

그 기운찬 산세는 서해까지 닿을 것처럼 길게 뻗어 내리다가, 산자락 아래 사방백리가 넘는 호남평야를 펼쳐놓았고, 북으로 천년고도 전주를 품에 안고 있어 우리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온다.

 

모악산의 물줄기는 만경강과 동진강으로 흘러들어 호남평야를 넉넉하게 해주는 젖줄기 역할을 해주고 있어 더욱 정감어린 산이다.

 

전주와 완주를 품고 있는 지리적 여건상 시민들이 해맞이를 위해 찾는 곳으로 유명하다.

 

△완주 대둔산

 

남한의 소금강, 작은 설악으로 불리는 대둔산은 암벽이 천인단애를 이루어 신년 산행장소로 인기가 높은 산이다.

 

대둔산은 전북 완주군과 충남 논산군의 경계에 우뚝 솟은 기암괴석과 울창한 수목이 한데 어우러져 겨울 설산의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케이블카가 있어 노약자들도 일출산행과 시산제에 쉽게 참여할 수 있어서 좋다.

 

대둔산의 주능은 전라북도와 충청남도의 경계이며 경관은 양쪽이 크게 다르다.

 

남쪽의 전북지역은 가파른 비탈길에 기암 괴봉이 숲처럼 서있어 아기자기하고 아름다우며 케이블카, 상가, 철계단, 주차장 등의 시설과 교통이 편리하다.

 

△진안 마이산

 

마이산은 매년 새해 해맞이 축제가 열리는 곳이다. 마이산의 명소는 탑사의 돌탑과 금당사다.

 

금당사는 1300년 전에 중국의 혜감대사가 창건한 절이다. 괘불과 은행나무로 조각된 목불좌상은 중국인이 천년이 넘은 은행나무로 조각했다고 한다.

 

80여 기의 돌탑이 세워져 있는 탑사는 숱한 전설이 얽혀있는 마이산과 세계에서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자연석으로 축조한 돌탑과 어울려 신비와 아름다움의 극치를 이루고 있다.

 

△순창 강천산

 

강천산 정상은 평범한 분지처럼 되어 있어 어느 지점이 정상인지 쉽게 구분이 안 된다. 정상에서 강천호수로 가는 길은 돌로 쌓은 산성산으로 이어진 능선을 따라가다 계곡으로 내려간다. 강천산은 예부터 호남의 소금강으로 알려진 명산이며, 1981년에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군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강천사 입구인 도선교에서 8km나 이어진 강천산계곡은 천인단애를 이룬 병풍바위 아래 벽계수가 흐르고 군데군데 폭포와 그 아래 소를 이룬 곳이 10여 군데나 된다.

 

△무주 덕유산

 

우리나라에서 눈꽃과 상고대가 아름다운 곳을 꼽는다면 덕유산 향적봉과 무주리조트다.

 

덕유산 주봉인 향적봉에서 남덕유에 이르는 15km의 주릉에는 중봉, 무룡산, 삿갓봉 등 높고 큰 봉우리들이 연이어 솟아있고 덕유평전과 넓고 넉넉한 초원이 펼쳐져 있어 장중할 뿐만아니라 광대하다. 덕유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명소는 무주리조트와 천년고찰 백련사다. 천년고찰 백련사는 구천동 관광단지에서 계곡을 타고 닥유산 향적봉으로 올라가는 길목인 중턱에 아늑히 자리한 백련사를 만난다.

 

● 다양한 해맞이 행사 - 바닷가 불꽃놀이 보고…산사에서 마음 채우세요

 

△군산 새만금 해맞이 행사

 

‘2014 군산 새만금 해맞이 행사’가 새해 첫날인 1일 새벽 6시부터 군산 새만금방조제 입구에 위치한 비응항에서 다채로운 프로그램과 함께 펼쳐진다.

 

그동안 해맞이행사는 야미도 새만금 오토캠핑장에서 개최됐었으나 폭설과 강풍으로 참가자들이 어려움을 겪어 안정성과 접근성 등을 고려, 이번 행사는 비응항에서 개최된다.

 

이번 해맞이 행사를 통해 군산 새만금을 찾는 전국 관광객과 시민들이 일출을 관망하며 가족과 함께 새해를 설계하고 소망을 기원하는 뜻깊은 자리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행사는 새벽 6시부터 풍물을 시작으로 신나는 댄스가요와 함께 레이저를 이용한 퍼포먼스, 신년 축하 시 낭송, 불꽃놀이, 가훈 써주기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며 추운 날씨에 몸을 녹일 수 있는 떡국, 군고구마, 따뜻한 차도 제공된다.

 

자세한 문의는 군산시청(063-454-4000)으로 하면 된다.

 

△김제 금산사 템플스테이

 

사찰에서 묵은 해를 보내고 새로운 해를 맞아히는 템플스테이가 마련된다.

 

김제 금산사(주지 성우)는 오는 31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콘서트, 새해 타종, 모악산 일출 산행, 다도를 진행한다.

 

특히 첫 날 오후 7시에는 ‘해맞이 내비둬&붙잡아 콘서트’가 공연된다. 이날 금산사는 전주에서 활동하는 인디밴드 ‘휴먼스’를 초청해 일감스님의 진행으로 토크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한다.

 

참여를 원하는 사람은 금산사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된다. 자세한 문의는 금산사(063-542-0048)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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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국 psy2351@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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