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사 참배 경고
박근혜 대통령이 30일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하면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해 정제됐지만 강경한 내용을 담아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지난 26일 아베 총리의 전격적 참배가 이뤄진 지 나흘만에 나온 이날 메시지는 간접적이었으나 강한 어조였다.
대통령은 이날 언급에서 일본이라는 말도, 아베라는 말도 직접 꺼내지 않았으나 “새해에는 과거사의 상처를 헤집어 국가 간의 신뢰를 무너뜨리고 국민의 감정을 악화시키는 행동도 없었으면 한다”고 언급함으로써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참배를 강행한 아베 총리를 겨냥했다. 특히 ‘일등국가론’과 ‘일류국가론’을 대비시키며 일류의 덕목으로 도덕성과 양심, 글로벌 스탠더드를 강조한 점이 눈길을 끈다. 전후 엄청난 경제적 성장을 구가해 온 일본에 대해 ‘부(富)의 크기’만으로는 일류국가 반열에 오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지금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세계 여러나라들이 일류국가가 되기 위해 노력하지만 일류와 일등은 비슷해보여도 엄연히 다르다”며 “일등은 경쟁에서 남을 이겨 순위에서 최고가 되는 것이지만 일류는 최고의 품격과 질을 갖추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이 이처럼 강경 메시지를 발신한 것은 최근 일본 정부의 급속한 우경화 움직임에 단호히 제동을 걸지 않고서는 전향적인 한·일 관계 구축이 요원해질 수 있다는 현실적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당장 한일 정상회담 등의 관계정상화 가능성이 물건너가더라도 장기적으로 한일간에는 ‘옳은 관계’ 건설이 더욱 중요하다는게 박 대통령의 대일관계의 기본원칙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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