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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 미래와 양성평등

여성 잠재역량 발휘하도록 경제활동 참가율 늘리고 육아휴직제 활성화돼야

▲ 심보균 여성가족부 기획조정실장
최근 반가운 소식이 많았다. 지난 9월 새만금개발청이 출범하고, 국민연금 기금운영본부의 이전과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의 이전 확정, 첨단 소재 분야 글로벌 기업인 일본 도레이사 등의 새만금 투자 등 소식이 있었다. 그리고 그간 전라북도 인구 감소세가 주춤하고, 앞으로 새만금 개발이 제대로 되면 인구 300만이 되는 시대도 얼마남지 않았다고 한다.

 

우리지역의 특색인 농업은 6차 산업으로 활용 나름에 따라 얼마든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또한 여의도 면적의 140배(401㎢)에 달하는 광활한 새만금과 청정지역인 동부의 아름다운 관광자원 등을 활용하면 도약의 희망을 가질 수 있다.

 

그런데 그러한 희망은 전북도민 모두가 힘을 합쳐서 역량을 발휘할 때 가능한 일이다. 여성, 청소년, 고령자 할 것 없이 모두가 각자의 개성과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최근 저출산 고령화 시대로 생산가능인구는 줄어들고 있다. 출산율을 올리는 것이 당연히 중요하지만 당장 해결될 사안은 아닌 것 같다. 그렇다면 그간 출산 육아로 아까운 잠재역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부터 늘려야 한다고 본다. 2013년 11월 말 현재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56.2%로서 국민소득이 3∼4만 달러 되는 나라들의 60∼70%에 비하면 아직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우리 전북 지역에서부터 먼저 인구의 절반인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을 높이기 위한 노력에 앞장섰으면 한다.

 

지금 우리나라는 여성대통령 시대이다. 최초의 여성 은행장도 탄생했다. 각 분야에서 그간 여성의 진출을 가로막는 유리천장이 서서히 무너지는 것 같다.

 

그런데 우리나라 현실은 어떠한가? “산기슭에는 봄이 왔지만, 산 정상은 아직도 만년설이다” 매년 여성지위와 관련한 성격차지수(GGI)를 발표하는 세계경제포럼(WEF, 2013년 11월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세계 136국 중 111위로 최하위권이다. 2013년 3월말 현재 중앙행정기관 21개의 실국장급 고위공무원과 30개 공기업 중 상임임원에 여성은 1명도 없다.

 

전북도 관내 지자체의 장이나 부단체장, 실국장급, 관내 기관들의 임원급을 통털어서 아직 여성은 극소수이다.

 

우리 부모들이 애써 공부시켜서 키운 여성인력의 재능이 육아와 가사에만 매몰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 보아야 할 때이다. 얼마전 독일에서는 국방장관에 여성을 임용하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우리나라도 여성이면 안될 것이라는 선입관으로 주저하고 있지는 않은지, 특히 우리 지역이 앞장서서 양성평등한 인력 활용에 보다 적극 나설 수 있는 방안은 없는지 생각해 볼 때이다. 혁신도시나 산단 주변에 직장어린이집을 만들어 주면 육아에 큰 신경쓰지 않고 일할 수 있는 데 도움될 것이다. 그리고 맞벌이가 많은데, 육아는 형편에 따라 남성도 할 수 있는 육아휴직제가 활성화되어야 한다고 본다. 금년 6월에는 지자체 선거가 있다. 여성을 부시장· 부지사로 발탁하고, 실국장 등 간부급에 여성을 많이 발탁할 수 있는 선거공약도 나올 법 하다. 그리고 양성 균등한 인재 활용 외에도 각계 민간 전문가의 공직 기용과 중앙부처와 지자체간 폭넓은 인사교류를 통해 다양한 인재를 육성할 필요가 있다. 인력구성의 다양화는 창의적이고 상상력 풍부한 사회를 만드는 데에도 기여할 것이다.

 

전북의 미래를 위해 다양한 인재의 육성과 활약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본다.

 

△ 심 실장은 행정자치부 인사혁신팀장, 전북도 기획관리실장, 행안부 정책기획관, 지역발전정책국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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